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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은 그렇게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12월 19일 백양사 대웅전과 다비장에서 봉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원로회의 의장 도원 스님, 총무원장 법장 스님과 각 교구본사 주지, 백창기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조순형 새천년민주당 대표, 이태일 열린우리당 공동의장 등 3만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종정 법전스님은 영결법어에서 “노승이 스스로 대적관(大寂關)을 여니 만고에 당당한 면목(面目)이 드러나 있다”며 “노승의 진면목은 분명하고 명백하나 찾아보면 흔적이 없고 아득하고 심오하나 지금 눈 앞에 나타나 있다”고 법문했다.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영결사에서 “대종사께서 평생을 한밤중 밝은 달이 되어 천지를 밝히시고, 석화(石火)를 일으켜 정(正)과 사(邪)를 판별해주셨다”며 “모든 대중은 대종사의 진위(眞位) 앞에 영결(永訣)의 향을 피우고 삼가 머리를 조아려 귀경(歸敬)의 예를 올린다”고 추모했다.
원로의장 도원 스님은 “스님은 말 있는 곳에서 절학(絶學)의 경지에 이르렀고, 말 없는 곳에서 출신활로(出身活路)를 연 활안종사(活眼宗師)이셨다”며 “이제 어두운 길을 누구에게 물어 출신활로를 열어야 하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조윤제 청와대 불자회장이 대독한 조사에서 “대종사께서는 한국불교의 수행체계를 바로 세우셨으며, 모든 인류가 자기본성을 되찾아 주체적인 참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가르치셨다”며 “대종사께서 남기신 큰 가르침을 소중한 좌표로 삼고, 온 국민과 함께 기린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서옹 스님의 법구는 일광정 앞에 마련된 다비장으로 이운됐고 곧바로 다비식이 치러졌다. 운구는 전국 선방 수좌 24명이 팔작지붕 전통한식으로 제작된 상여로 이뤄졌다. 법장스님과 원로의원 스님들이 연화대에 거화를 했고, 서옹 스님은 그렇게 세속의 연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