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 30분을 앞두고 백양사에 내리던 폭설이 멈추고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줄기차게 내리던 폭설로 스님들의 잿빛 승복은 하얀 소복이 되어 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는 듯 하다.
서옹 스님의 법구를 이운하게 될 상여는 스님의 좌탈입망에 따라 앉아계신 그대로 팔작집 전통한옥으로 제작됐다. 스님의 상여는 문화재 보수기술자 양승문씨가 12월 14일부터 나흘간 제작했다. 양승문씨는 백양사가 자리한 백학봉을 상징해 백학을 중심으로 용과 동자, 봉황 등으로 상여를 장엄했다고 밝혔다.
분향소 앞에는 전주 선가사(주지 선각) 대중들이 이틀간 마련한 호박죽 1만명분을 12월 19일 아침부터 참배객들에게 공양했다.
영결식은 예정대로 11시 정각에 시작됐다. 영결식장이 마련된 대웅전 앞에는 1천여명의 스님과 내빈들이 자리해 있고 신도들은 대형전광판이 설치된 우화루와 경내 곳곳에서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고 있다.
백양사 영결식장에는 폭설로 인해 내빈들과 불자들의 마음을 태우고 있다. 서옹 스님의 행장을 소개하는 고우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등이 눈길에 길이 막혀 늦게 행사장에 도착했다. 고속도로는 장성 부근에서 폭설로 막혀 광주와 서울 쪽에서 오는 참배객들이 고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