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미술박물관(관장 권대성)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은 기존 전시실을 3실로 확장하고, 이를 기념한 '중생의 염원' 특별전을 12월 15일부터 2004년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심적암 아미타극락 구품회도', '의겸등필 수월관음도' 등 조선불화 15점과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목조지장삼존불감'을 비롯한 불상·공예·석조물 등 50여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심적암 아미타극락 구품회도'는 1507년(중종 2년)에 제작된 조선시대 가장 오래된 불화로 16세기 대표적 불화양식을 보여준다. 이 불화는 아미타불이 중생을 9품으로 나누어 구제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보물 제1204호인 '의겸등필 수월관음도'는 1730년 의겸 스님이 그린 불화로 고려 때에는 수월관음도가 많이 그려졌으나 조선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회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특히 부드러우면서도 치밀한 선과 밝고 선명한 색체 등 고려 불화를 조선시대 미감으로 변형시킨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은 1993년 개관했으며 현재 불화, 불상, 공예, 조각, 도자 등 3000여 점의 불교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