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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서옹 스님 연화대 설치 과정
서옹 스님 사리수습 어떻게 하나?
최근 잇따른 큰스님들의 열반과 함께 다비후 수습되는 사리(舍利)가 주목받고 있다.

사리가 세간의 이목을 받는 것은 일반적으로 ‘수행의 결정체’로 인식되기 때문. 사리에 관한 사전풀이에도 ‘참된 수행의 결과로 생겨나는 구슬모양의 유골’이라고 되어있어 신비함이 더한다.

그렇다면, 사리는 어떻게 수습하는가?
12월 16일, 서옹 스님 법구가 다비될 연화대가 백양사 전통양식으로 설치되면서 그 답의 일부가 밝혀졌다.

먼저 열십자(+) 형태로 땅을 파고 중앙에 80cm 높이 항아리를 묻었다. 항아리는 고온에 깨지지 않도록 가마에서 잘 구어진 것으로 8부 가량 물(明堂水)이 담겨있었다.

한지로 항아리 입구를 덮고 그 위에 뚜껑을 덮었다. 고열로 구운 기와 5장으로 항아리 주위와 위를 감싸고 흙으로 덮었다. 50cm 크기의 정방향 자연석을 놓고 다시 20cm 두께 흙으로 평탄작업을 한 뒤 기와로 덮어 1차 작업을 마쳤다.

이날 백양사 연화대는 조계종 원로의원 수산스님의 고증에 따라 범혜 스님(대흥사 선감)과 만당 스님(불갑사 주지)이 직접 조성했다.

수산 스님은 “사리는 정신결정체로 마음은 형체가 없지만 정진을 잘하면 형체없는 마음이 결정체로 나투는 것이다”며 “명당수에 맺힌 사리가 참 사리다”고 밝혔다.

전국 사찰의 다비장 설치를 도맡아 해온 범혜 스님에 따르면 “사리는 극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습기를 좆아 어느 곳이든 들어간다”며 “항아리 입구가 막혔지만 물을 찾아 항아리를 투과해 결정체로 남는 것이 사리이다”고 사리의 생성과정을 설명했다.

예로부터 사리는 항아리 명당수에서 수습된 것을 1차사리로 분류하여 으뜸으로 쳤다. 전통 다비장에는 외곽 4군데 땅속에 물 항아리를 묻고 깃발을 세워둔다. 명당수로 들어가지 못한 사리를 받기 위한 것으로 이것이 2차사리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뼈에 묻어있는 것이 3차사리이다. 이번 서옹스님 다비장에도 사방에 물 항아리를 묻는다. 그러나 다비장 주위에 계곡물이 흐르고 연못이 있어 사리가 어느 곳으로 갈지 예측 할 수 없다.

이렇게 항아리 명당수에 생성된 참사리는 형성과정도 믿기지 않지만 깨지거나 열에 녹지 않으며 분자나 원자구조가 발견되지 않아 예로부터 그자체가 신앙의 대상으로 숭배되고 있다.

2차 작업은 평평해진 연화대위에 관을 넣을 감실을 마련하고 참나무 장작과 숯으로 연화대를 만드는 것이었다. 앉아서 좌선하는 자세로 입적에 든 서옹 스님 법구를 위해 감실은 150cm 크기의 정사각형으로 제작됐다.

이날 완성된 백양사 다비장 연화대는 1957년 송만암 스님 다비 이후 근 반세기만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 나무가 잘 타도록 열십자(+)형으로 땅을 파서 바람구멍을 낸다.△열십자 형으로 파여진 땅.

△ 1차 참사리를 수습하게될 항아리를 중앙에 놓는다.△ 항아리 입구를 한지로 싸고 뚜껑을 덮는다.

△ 항아리 주위를 기와로 싸고 흙을 덮는다.△ 흙을 덮은 항아리 위에 커다란 자연석을 놓는다.

△ 평탄작업을 하고 3차 사리 수습을 위해 기와를 깐다.△ 기와를 빈틈없이 깔고 있다.

△ 오전 작업이 끝난 모습.△ 수산 스님(사진 우)으로부터 백양사 전통양식의 연화대 설명을 듣고 있는 범혜 스님(사진 왼쪽).

△ 연화대 설치 작업에 여념없는 스님들.△ 서옹 스님의 좌탈로 감실이 크게 제작됐다.

△ 연화대 작업중인 범혜 스님.△ 2차 사리 수습을 위해 다비장 사방에 묻을 항아리들.
이준엽 기자 | maha@buddhapia.com
2003-12-17 오전 9:45:00
 
한마디
고급스러운것도, 거창하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고 큰스님을 그만큼 소중이 여기는 마음에서 나오는 우리 스님들의 마음으로 받아 주시면 안되는건가요..? 이건 전통 문화의 일종으로 우리의 것을 보존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나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불자님도 조금만 더 한 걸음 뒤에서 생각해 보시는게 어떠실지...ㅡ.ㅡ;;;
(2003-12-19 오전 11: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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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런식으로 사리를 수습할 수 있는 항아리니 기와니 명정수니 하는 고급 장치까지 갖춰가며 호사스럽게 다비식을 치르는걸 보니 큰스님 자체의 수행력에서 사리가 나오는게 아니라 오히려 제자나 사찰에서 사리를 [만들어서] [[자, 우리 큰스님은 사리가 이렇게 영롱 찬란하게 수십 수백과씩 나왔다]]라고 광고하고 다니는 듯해서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정말 큰스님의 수행의 참뜻을 받들어 세상에 회향할 줄 아는 문도회라면 사리니 뭐니 필요없고 연화대도 [사리생성장치]가 필요없이 그냥 장작불이나, 요즘같으면 일반 화장장에서 다비를 치러라고 할것이고 문도들도 그렇게 따라야하는게 도리가 아닐까요?
(2003-12-18 오후 12: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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