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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국립중앙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제1회 한국박물관협회 학술심포지엄 ‘한국종교박물관의 현황과 과제’에서는 불교와 기독교의 박물관 현황과 운영과제를 통해 종교간 교류의 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기조강연을 한 윤이흠(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한국의 다종교 상황에서의 종교박물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한국의 ‘삼소회’는 종교인이 서로 대등하고 개방된 태도로 종교적 교리의 차이를 넘어 진정한 친구가 된 모습을 보인다”며 “이와 같은 종교간 교류를 유도하는 현장 가운데 하나가 종교박물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종교박물관은 이른바 총체적 문화에 대한 전인적 체험장”이라며 종교박물관이 한국인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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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인 기독교 박물관 역시 성보박물관과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기독교 박물관의 현황과 과제’를 발표한 김흥수(목원대) 교수는 “숭실대 한국기독교 박물관, 절두산 순교 박물관 등 13곳 정도가 대표적인 기독교 박물관”이라며 “이들 역시 전문인력 부족, 새로운 자료와 유물 수집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외에 ‘종교박물관의 건축과 과제’에서 박물관 건축은 건축 기술만큼이나 종교적 신앙심이 필요하다고 밝힌 조인숙 건축사(동국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는 “그러나 한국 불교 건축 연구의 대가들은 대부분 기독교계 장로이거나 신앙이 돈독한 이들이 많아 성보박물관 역시 기독교인이 설계한 예가 많다”며 “일부에서는 이런 모습에서 역시 불교계가 대자대비하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심포지엄이 시작되기 전에 최근덕(성균관) 관장, 강원용(평화포럼 이사장) 목사의 축사와 법장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의 격려사가 이어져 종교계 및 박물관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