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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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회복지대회 보건복지부장관상 받는 이경출 씨
“버려진 연탄재도 겨울 눈 덮인 길에 뿌리면 미끄럼을 방지하듯, 미약하지만 내 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12월 19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주관하는 전국불교사회복지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는 조계종 자원봉사단 소속 봉사자 이경출(57) 씨는 이렇게 자신의 봉사에 대해 표현했다.

모태신앙으로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이씨가 본격적으로 불교공부를 시작한 것은 91년부터. 불교방송 문화센터에서 혜창 스님 등의 강좌를 들으며 불교를 새롭게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부처님 가르침에 빠져들어 갈 즈음 지병인 신부전증으로 쓰러져 힘든 투병생활을 겪었다.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고 다시 회복했을 때 이씨는 지금의 내 목숨은 내 것이 아니란 생각에 봉사로 새 삶을 회향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씨에게 봉사는 생활이다. 남을 위한 일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일이 되어 버린 것.

“집에 있으면 제가 병자예요. 그래도 나가면 제가 돌봐야 할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 아플 틈도 없어요.”

일주일 내내 이씨의 시간표는 봉사 일정으로 빡빡하다. 월요일은 밤섬에서 철새 안내, 화요일은 국립재활원에서 목욕봉사, 수요일은 월드컵 공원 안내, 목금요일에는 한일병원에서 중앙공급실 봉사를 하고 있다. 그나마 화요일의 봉사 일정은 빈혈치료를 받기 위해 그만뒀다.

“봉사를 하면서 많이 건강해졌어요. 올해는 입원 안했는걸요. 응급실만 세 번 실려 갔었죠.”

담담히 건강상태를 말하는 이경출 씨에게 가족의 반대는 없었는지 물었다.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에는 가족들이 무척 반대했어요. 봉사 받아야 될 사람이 봉사하러 간다구요. 그것도 한 3년 지나니 이제는 모두 이해하는 분위기예요.”

이경출 씨는 96년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간병인 교육을 받고 화성 자제정사 양로원에서 노인 목욕봉사로 첫발을 떼었다. 이후 7년여 동안, 자제정사 양로원 치매노인 목욕봉사, 국립재활병원 목욕봉사, 경희의료원 의무기록실 봉사, 한일병원 봉사, 월드컵 기간 중 상암경기장 교통안내 및 출구안내, 밤섬 철새안내, 월드컵 공원 안내 등 다양한 봉사이력을 쌓아갔다.

“제겐 봉사가 곧 기도랍니다. 부처님이 언제 절에 와서 기도하라 하신 적이 있나요? 초하루날 전 봉사하러 가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봉사가야죠.”
강지연 기자 | anitya@buddhapia.com
2003-12-15 오후 3:21:00
 
한마디
사회 복지 활동 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정말 장한 일을 하시는 노고에 깊은 심의를 표하고 싶읍니다 일본에서 가네꼬 드림
(2003-12-21 오후 5: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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