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원적에 든 서옹 스님의 열반송이 공개됐다.
다음은 열반송 전문.
열반송(涅槃訟)
雲門日永無人至
白巖山頂雪紛紛
一飛白鶴千年寂
細細松風送紫霞
운문에 해는 긴데 이르는 사람 없고
백운산정에 눈이 분분하네
한번 백학이 날으니 천년동안 고요하고
솔솔 부는 솔바람 붉은 노을을 보낸다
서옹 스님의 오도송과 전법게도 정리했다.
1967년 어느 날 백양사 쌍계루 아래 돌다리 사이로 흐는 물살을 보고 문득 확철대오하여 전에 보지 못한 초탈의 경계인 희열을 맛보았다.
이 때 읊은 것이 아래의 오도송이다.
悟道頌
象王嚬呻獅子吼
閃電光中辨邪正
淸風凜凜拂乾坤
倒騎白丘出重關
상왕은 위엄을 떨치며 소리치고 사자는 울부짖으니
번쩍이는 번갯불 가운데서 사와 정을 분별하도다
맑은 바람이 늠름하여 하늘과 땅을 떨치는 데
백악산을 거꾸로 타고 겹겹의 관문을 벗어나도다
서옹 큰스님은 자신이 깨달은 개안의 경지를 스승으로부터 시험받고자 만암 화상을 찾아갔다. 만암 큰스님은 서옹 스님이 전과 다름을 알아차리고 미소지으며 전법게를 내렸다.
傳法偈
白岩山上一猛虎
深夜橫行咬殺人
颯颯淸風飛哮吼
秋天皎明冷霜輪
백암산 위 한 사나운 범이
한밤중에 돌아다니며 사람을 다 물어죽인다.
서늘하고 맑은 바람을 일으키며 날아 울부짖으니
가을 하늘 밝은 달빛은 서릿발처럼 차가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