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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금제탑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실장 강형태)의 비파괴 분석조사결과 ‘금동제구층소탑’의 재질이 금으로 밝혀졌다.
비파괴 분석기인 이동형 X선형광분석기를 이용한 보존과학실의 구층탑 표면 분석에서 금(83.19%), 은(16.36%)이 주성분을 이루고 불순물인 구리(0.33%), 철(0.08%)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층탑의 표면에 대한 현미경 조사결과 1층 탑신의 격자문 창에 투각되어 있는 부분에서 금속이 깎인 모습이 정확하게 관찰돼 도금기법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높이 12.9cm, 무게 205.3g인 이 구층탑은 1939년 경기도 양평군 수종사에 있는 석조 부도를 고쳐 세울 때 은제도금육각감과 함께 발견됐다. 탑의 크기는 작으나 탑의 각 층에 출입구가 있고, 지붕의 네 모서리마다 사슬을 꼬아 달고, 탑 꼭대기에는 덩굴무늬 장식이 있는 조각이 매우 정교한 소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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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과학실 권혁남 금속문화재 담당관은 “보존과학실에서 지정된 유물을 재조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이번 조사에서 구층탑이 합금인지 자연금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으나 은이 15% 내외로 함유된 금제의 경우 자연금으로부터 생산된 가능성을 연구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