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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역미술’전에서는 80여 년간 박물관 수장고에 갇혀있던 서역벽화가 보존과학의 힘으로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가 하면, ‘일본의 불교미술’전에서는 일본 국보 9점, 중요문화재 25점을 포함한 일본 불교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전시회가 열리기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박영복)에서 열리는 ‘일본의 불교미술’ 특별전은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중국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일본만의 독특한 불교미술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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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에 전시되는 전적류에는 헤이안(平安) 시대에 제작된 <일본서기(日本書紀)>와 사경이 눈에 띈다. 특히 부처님의 생애를 그린 경전 <회인과경(繪因果經)>은 경전의 뜻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 아래에 경문을 적어 한국 사경과는 형식이 다른, 일본화 된 불교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붉은 색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아 있는 ‘애염명왕상(愛染明王像)’도 중요문화재 가운데 하나다. 눈이 3개인 분노상으로 거꾸로 선 머리칼과 사자관 꼭대기에 오구(五鉤)를 세우고 있는 모습이 다소 형식화된 부분도 있지만, 정리된 아름다움이 있는 가마쿠라(鎌倉) 시대 후기 불화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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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도사 성보박물관의 ‘고려불화재현전’은 원로 서양화가 강록사(姜鹿史) 화백에 의해 유화로 재현된 고려불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강 화백이 재현한 고려불화 대부분은 일본 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고려불화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수월관음도, 보현보살, 아미타여래, 16나한도 등 28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180여 점의 고려불화 중 130여 점이 일본으로 유출된 가운데 현재 국내에는 10여 점만이 남아 있는 실정. 강 화백은 “고려시대 전통미술의 백미인 고려불화 대부분이 일본에 유출돼 우리 국민이 직접 보기 힘든 것이 안타까워 5년 동안 고려불화 재현작업에 매달렸다”며 이번 전시회 의미를 전했다.
이외에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역미술’ 특별전을 기념한 학술강연회도 개최한다. 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12월 18일에는 ‘중국 신강지역 출토 벽화에 관하여’를 주제로 가응일(賈應逸) 신강 위구르자치구 박물관 연구원의 강연이, 23일에는 ‘중국 하남성 도자 발굴 현황 소개’를 주제로 손신민(孫新民) 중국 하남성 문물고고연구소 소장의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