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화실천 광주전남 불교연대(이하 불교연대)를 이끌고 있는 행법 스님(선덕사 주지).
이라크파병 저지를 위해 광주 충장로 일대에서 1인시위를 펼친 지, 12월 20일로 석달째에 접어드는 행법 스님은 “이슬람국가와 적대관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막아야한다”며 이라크파병 반대를 위해 모이는 자리에는 만사를 제치고 달려가는 스님은 정부의 파병결정이 다가오면서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일, 스님은 4개종단 성직자들이 주관한 ‘파병저지를 위한 공동 기도회’에서 ‘평화를 위하여’라는 시를 발표해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스님은 이 시에서 “...가진 자의 더 뺏기 싸움에 / 이 세상 아까운 생명들이 / 더 이상은 죽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제 우리는 / 평화를 위하여 / 전쟁의 참상을 / 바로보고 극복하는 일이 / 모두가 승리하고 / 모두가 평화롭고 / 모두가 함께 사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며 파병론자들을 향해 일갈했다.
“더울 때 시작했는데 이렇게 추위가 왔네요. 그래도 지나가던 사람들이 따뜻한 음료도 뽑아 주고, 멈춰서서 함께 홍보물도 나눠주고 하면 힘이 솟습니다.”
당번제로 진행되는 1인시위, 갑자기 추워진 거리에서 홍보판을 들고 파병반대를 외치는 스님은 “시민들의 작은 격려가 이처럼 큰 힘이 되는 것에 놀랐다”며 “스님이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포교가 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평소엔 남 앞에 나서기를 주저하던 스님은 “생명이 죽어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거리에 나섰다”며 “막상 거리에 나서고보니 대 사회문제에 타종교인에 비해 불교인들의 참여가 부족함”을 아쉬워했다.
행법 스님은 철원 스님을 은사로 입산, 운문사 강원을 졸업하고 83년부터 무등산 선덕사 주지로 부임해 오늘에 이르고있다.
행법 스님이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최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불교연대는 지난 4월 뜻있는 스님, 청년불자들과 함께 창립했다. 짧은 기간 평화, 환경, 인권 현장에서 부처님의 자비행을 펼쳐 이제는 불교를 대표하는 NGO 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교연대는 매주 일요일 무등산 문빈정사 앞에서 ‘북한어린이 돕기’모금행사를 펼치고있으며 그동안 2차례에 걸쳐 1000만원상당의 아기분유(4t)를 북한에 제공했다. 지난 8월에는 50년전 억울하게 죽어간 화순탄광 노동자를 위한 천도재를 봉행해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한편 불교연대는 오는 20일 1인시위 60일을 맞아 광주 맥다원(예술의 거리)에서 ‘후원의 밤’을 갖는다. 평화실천 활동 기금마련을 위해 마련된 이번 후원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계속되며 차와 음식, 그림판매도 함께한다. (062-263-4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