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을 가다 ‘내가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 때, 우리는 지도를 펼쳐보게 된다.
경전을 읽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80권에 달하는 방대한 <화엄경>을 읽다보면, ‘이 구절이 <화엄경> 전체에서 어느 부분인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동국역경원장 월운 스님은 “<화엄경>은 원문만 본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마치 망망대해에서 좁쌀을 찾는 것 같고 첩첩산중에서 길을 찾는 것 같다”고 비유했다.
때문에 <화엄경>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문장 이해력을 높여야 하고, 좋은 선생과 좋은 자료를 구해야 하는데, 그 좋은 자류 중의 하나가 ‘과도(科圖)’라는 것이다. 경전의 내용을 문단으로 정리한 과목을 도표로 만들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한 과도는, 경전이나 논서의 줄거리를 간추린 약도로 전체 내용을 개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로부터 경전이나 논서의 연찬(硏鑽)에 과도를 이용하여 학습을 도왔다.
봉선사 능엄학림 10여명의 스님들이 3년간의 노력 끝에 펴낸 <화엄경청량소 과도집>은 <화엄경>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능엄학림은 <화엄경청량소 과도집>을 봉선사 홈페이지(www.bongsunsa.net) 자료실에서도 볼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화엄경청량소 과도집
봉선사 능엄학림 편
동국역경원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