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9대 종정을 지낸 노천당 월하 스님의 영결식이 12월 10일 오전 10시 종단장으로 엄수됐다.
통도사 대웅전 앞에서 마련된 영단앞에서 엄수된 영결식은 5타의 명종을 시작으로 개식,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입정, 영결사, 추도사, 조사, 조가, 헌화에 이어 문도대표 초우 스님의 인사말로 마무리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원로회의 의장 도원 스님,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비롯 박관용 국회의장,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열린 우리당 이태일 공동의장 등 전국의 사부대중이 운집했다.
이날 법장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오늘 대종사께서는 늙은 하늘에서 달빛을 거두시고 대원적을 보이신 것은 제불제조가 그러했듯 생사거래의 진상을 보여 주신 것"이라며 "불조불조의 연꽃은 불에서 피어나도 시들지 않는다 했으니 그 여여한 모습을 이 자라에서 현시하소서"하고 추모했다.
또한 법전 스님은 법어에서 "오늘 아침 영축산 한 늙은이가 여기에서 몸을 뒤쳐 허공을 향해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것은 늙지 않는 늙은이가 원적을 이루어 하늘과 땅을 가슴에 넣고 삶을 희롱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로회의 의장 도원 스님의 추도사와 지하 중앙종회 의장의 조사, 대통령 조문메세지, 문화관광부 장관 조사 등이 이어졌으며 참석한 각계 인사들의 헌화로 11시 50분경 영결식은 끝이 났다.
영결식을 끝내고 월하 스님의 법구는 일주문, 부도전을 지나 연화대가 마련된 통도사 운동장 다비장으로 이운된다. 법구 뒤를 만장을 든 불자들의 긴 행렬이 따르고 영결식에 참석했던 불자들도 합장한채 법구를 따르며 월하스님의 원적을 슬퍼했다. 이운이 끝나는대로 거화될 예정이며 밤새 다비가 진행되고 상좌스님들은 11일 새벽, 사리 수습이 끝나면 다비가 끝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