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 종합 > 해외불교
인도의 禪 화가 사티쉬 굽타
실내에 온화하게 울려퍼지는 ‘옴마니반메훔’과 티베트어 경문이 쓰여져 있는 가지각색의 천들. 마치 히말라야 산자락 라닥의 어디쯤에 자리잡은 사원에라도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전시장에 세 개의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천불도(千佛圖)’까지. 지난 11월 인도의 델리와 뭄바이에서 열린 화가 사티쉬 굽타씨의 개인전 풍경이다.

인도 화단에서는 이미 중견 작가로 이름이 알려진 사티쉬 굽타씨가 불교사상과 선(禪)을 처음 접한 것은 파리에서 그림공부를 하던 1980년대의 일이었다. 그 후로 그는 작품을 통해서 그가 이해한 불교를 극도로 절제된 색감과 단순화된 선(線)으로 표현해 냈다. 그러나 늘 못내 미진함을 느꼈던 그는 작품활동을 하는 틈틈이 북인도 일대를 비롯하여 네팔, 티베트, 태국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구도의 현장들을 찾아 나서곤 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부탄의 한 사원에 이르렀을 때, 그 자신의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대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체험했다고 한다.

자연과 내가 하나라는 생각이 들자 절제와 단순화 조차 불필요한 인위일 뿐이었다. 이번 개인전에서 보여주는 사티쉬 굽타의 작품들은 다시 세밀해진 기법으로 인간의 몸을 표현하며 자신의 정신세계와 구도의 현장들을 옮겨놓고 있다. 여러 작품에서 보여지는 붓다의 형상화에서는 티벳 스타일 탱화의 영향도 느껴진다.

그는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을 한 마디로 ‘전환’이라고 표현한다. 비록 오래 전부터 선(禪)을 캔버스 위에 구현하는 일에 열중해 왔지만, 부탄에서의 깨달음이 준 변화는 그만큼 지대했던 것이다. 굽타씨는 이번 개인전을 마무리 지은 후 자신의 참선 체험을 바탕으로 새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내면으로의 구도 여행’을 떠난다.

인도=이지은 통신원
2003-12-10 오전 8:58: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