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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소감은?
→한국을 처음 방문해 기쁘다. 지금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중인 개발계획은 자연 뿐 아니라 인간을 파괴하고 있다. 한국이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서구에 비해 전통적인 가정과 사회 등 공동체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앞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할 세계화 운동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발전방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뿐 아니라 엄청난 과제다. 이 같은 발전방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자연을 파괴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대가도 비싸다. 기본적인 생각을 바꿔야 한다.
오늘날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작은 마을과 지방에서 살고 있다. 즉 자연과 가까이 살고 있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라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개발 정책은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도시의 슬럼가로 내모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의 가난은 더 증대될 수밖에 없고 도시에서 삶은 더 많은 자연 자원을 필요로 한다. 보다 소비지향적인 삶을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심한 경쟁을 해야 하고, 직장을 유지하기 위해 가열찬 경쟁을 해야 한다.
이것은 전 세계적인 경향이다. 직업이 귀해지고 사람들은 점점 더 소수의 도시로 집중된다. 직업이 줄어들고 경쟁은 늘어나며 사람들은 빨리 일해야 한다. 사람들은 우울증 등 정신적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사용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생태운동을 사회운동과 연계시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경우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30퍼센트 정도 된다. 그러나 이 사람들의 경우 투표권을 행사할 만큼 강력하지 않다. 조만간 그들의 영향력이 커져 정부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경우 전통적인 가치관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서구적인 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어렵겠지만 주류의 경제발전에 의문을 던져야 한다. 뉴스위크지 최근호를 보면 심지어 산업분야조차도 하이테크나 정보기술의 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관례적인 경제발전을 중지하고, 특화된 수출용 상품을 확대재생산할 것이 아니라, 가정과 지역에 초점을 둔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세계화가 아닌 지역화와 다양화가 필요하다.
생태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해온 일들은 무엇인가?
→나는 매년 라다크에 간다. 라다크에서 탈중심화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조직을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를 생산한 다음 백개가 넘는 마을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의술을 가진 의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함으로써 전통적인 의술을 유지시키고 있다. 여성동맹을 만들어 지역공동체적 가치를 소중히 발전시키는데 관여하고 있기도 하다.
라다크 소수 사람들을 서구에 보내는 ‘실제체험 여행’을 통해 서구문화가 지상낙원이 아니라는 걸 체험시키는 일도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서구 사람들을 라다크에 초청한 후 상호교류를 통해 실제를 확인시키는 일도 하고 있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행복이 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행복인가란 조사 연구가 있었다. 가족이나 친구와 좋은 관계를 맺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는 자연에 둘러싸여 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보다 가까운 공동체와 관계성이 제일 중요하다. 그 다음이 자연과의 접촉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지적 작용이 확장되고 있다. 지적인 작용을 잠시 멈출 때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명상을 통해 나는 행복감을 느낀다.
라다크 종교 현황은
→현재 라다크의 지배적인 종교는 불교다. 지난 오백년간 회교도 있었고 극소수지만 기독교 신자도 있다. 그러나 근대화된 경제가 직업의 희소성을 낳게 되었고 종교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이슬람과 불교도 간의 갈등이 심화된 것은 근대화가 들어오면서다.
현재 한국은 핵에너지 중심의 개발정책을 펴고 있다. 여기에 대한 생각은
→이 같은 상황은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핵에너지 중심의 개발정책은 결국 상품의 집중적인 생산을 가져오는데 적합하다. 이것은 더 많은 실업과 직업 희소성을 불러일으켜 문제를 유발시킬 것이다. 이로 인해 빈부격차가 증가하는 것 외에도 환경적인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핵발전소를 만들면 높은 비용 뿐 아니라 질병을 유발시킨다. 핵에너지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와 가까이에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재생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
한국에서 보고 싶거나 경험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국 경제 변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그들을 만나 연대감을 갖고 싶다.
여성으로서 과거의 기억은 봉건적 억압적 측면이 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대 경제는 여성의 역할을 상승시킨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좋은 가정을 이끄는 역할은 현대 사회에서 불이익을 가져왔다. 오히려 전통사회보다 후퇴됐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여성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전통적인 역할이 높지도 않을 뿐 아니라 민주적이지도 않다. 전통적인 방식과 근대적인 방식 두 가지만 있는 것 아니라 여러 방식 있으므로 여러 가지를 모색해야 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농들을 지원해 도시의 소비자들에게 연결시키는 것이다. 소농들을 지원하는 것이야 말로 현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지역식량 운동이 대기업화된 농업이나 살충제 남용 등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준다.
당신의 저서들이 얼마나 전 세계에 보급돼 있고 라다크를 체험한 후 변화된 것은?
→〈오래된 미래〉는 비디오와 책 두 종류로 전 세계 47개 언어로 보급돼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세계화의 경제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어느 지역이건 갈등이나 인종차별, 폭력 등이 있다. 세계화의 경제 속에서 누구나 자기 지역에서 분쟁들을 경험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와 삶의 방식이 있지만 세계화는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어 단일화시키고 잇다. 즉 하나의 소비문화가 모든 것들을 파괴시키고 있는 것이다.
라다크에서 식민지화를 경험하지 않은 건강한 모습을 보면서 다르게 살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적다. 따라서 지역으로 확장시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