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비구니 스님들의 모임인 전국비구니회가 제역할 찾기에 나선다.
태고종 전국비구니회는 12월 3일 서울 봉원사에서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새 집행부를 구성하는 한편, 종단내 위상 회복 등에 적극 나서기로 결의했다.
제3대 회장에 선출된 송덕 스님(용인 관음사 주지)은 수석 부회장에 보현 스님(의왕 계명정사 주지), 부회장에 진법 스님(인천 법호암 주지), 총무부장에 정원 스님(포천 상락원 주지), 교무부장에 진원 스님을 각각 내정했다. 또 지역별 운영위원회를 총괄하는 중앙운영위원장에 자심 스님(파주 광법사 주지), 감사에 정휴·법조 스님을 선임했다.
이날 총회에서 비구니 스님들은 전국비구니회를 중심으로 종단내 비구니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비구니 강원 재설립, 비구니회의 재정 독립, 독자적인 교육체계 확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총무원 이전 이후 문을 닫았던 사무실도 용인 관음사에 설치, 각종 회의 주재와 비구니 스님들의 활동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전국비구니회는 또 총무원과의 관계 회복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총무원 청사 건립 기금과 동방대학원대학 발전기금 모금을 비롯해 총무원장 운산스님과의 면담 등을 통해 종단발전을 견인하는 단체로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전체 1천5백여명에 달하는 비구니 스님들의 활동과 포교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지역별 운영위원회를 구성, 네트워크화할 계획이다.
태고종 비구니 스님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이 급증하고 조계종 비구니회관 개관, 지율 스님의 천성산 지킴이 활동 등 한국불교에서의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이 늘고 있는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종단내 비구니 스님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데 대한 반성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전국비구니회 수석 부회장 보현 스님은 “여성의 역할이 증가하고 있는 시대적인 변화에 발맞춰 종단내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종단 발전은 물론 한국불교를 이끌어 나가는 한편,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과 역할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