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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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 추모 천도재 12월 17일 봉행
실천승가회 불교소수자의벗 천도재 제안서 발표
최근 강제추방으로 자살한 외국인노동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2월 17일 오후 2시 조계사에서 천도재가 봉행된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불교소수자의 벗은 천도재 제안서를 통해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인들이 일하기 꺼려하는 3D업종에서 한국인들을 대신해 일해 온 경제의 숨은 공로자들”이라며 “이런 소중한 친구들을 대책없이 추방하는 정부의 정책은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무시한 살인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부의 강제추방 정책은 영세기업주들의 숨통을 목죄는 쇠사슬과도 같다”며 “정부의 강제추방의 위협 때문에 자살한 불자 이주노동자인 다라까, 비꾸는 물론 한국에서 성실히 노동을 하다가 생명을 잃은 모든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천도재를 함께 올리자”고 제안했다.

다음은 제안서 전문.

“대책없는 강제추방으로 자살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영가를 추모하는 천도제” 제안서

정부는 지난 7월 31일 ‘외국인근로자 고용법’을 제정하면서 4년 이상 한국에 체류하며 노동활동을 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을 11월 15일부터 강제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강제추방의 현실은 12만명에 달하는 불법체류 외국인 이주노동자들로 하여금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하고 있습니다.

이들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인들이 일하기 꺼려하는 3D업종에서 한국인들을 대신해 일해 온 경제의 숨은 공로자들입니다. 특히, 4년 이상 한국에 체류한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의 국가부도위기 사태 때에도 묵묵히 현장을 지켜준 우리의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이런 소중한 친구들을 대책없이 추방하는 정부의 정책은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무시한 살인적인 정책입니다.

강제추방은 곧바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지난 11월 12일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다라카 씨가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한 사건은 우리들의 가슴을 너무나도 아프게 하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1월 13일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네팔 비꾸 씨가 자신이 일하던 공장에서 목을 매어 삶을 마감했습니다. 또한 러시아인 안드레이, 우즈베키스탄 부르혼 씨도 연이어 스스로 소중한 생명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또한 정부의 강제추방 정책은 영세기업주들의 숨통을 옥죄는 쇠사슬과도 같습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 때문에 제조업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는 한국의 경제현실에서 4년 이상 체류하여 기능을 보유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한줌의 희망입니다. 그런데도 합법적으로 이들을 고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아픔을 한국불교가 자비로운 품으로 감싸 안아야 할 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선 정부의 강제추방의 위협 때문에 자살한 불자 이주노동자인 다라까, 비꾸는 물론 한국에서 성실히 노동을 하다가 생명을 잃은 모든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천도재를 함께 올리자고 제안 드립니다.

덧붙여, 원칙없는 외국인 인력 정책으로 더 이상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정부에 합리적이고 책임있는 대안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 아 래-

□ 제목 : 대책없는 강제추방으로 자살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영가를 추모하는 천도재
□ 장소 : 조계사 법당
□ 일시 : 2003년 12월 17일 오후 2시~4시
□ 참여인원 : 이주노동자 60여명 / 한국인 20여명
□ 주최 : 실천불교전국승가회 / 불교소수자의 벗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3-12-04 오후 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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