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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는 쌍계사와 범어사를 제외한 22개 교구본사 주지 및 대리인이 참석했으며, 회의는 비공개로 1시간 40여분 동안 진행됐다.
회의가 끝난 뒤 총무원 기획실은 브리핑을 통해 예산안과 멸빈자 문제, ‘자비의 보험금 나눔 운동’, 북한산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기획실 관계자에 따르면,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간단하게 예산안을 본사 주지 스님들에게 설명한 뒤, 멸빈자 문제를 종헌 개정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에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은 “승적을 복원하는 행정절차를 통해 해결하는 게 타당한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법장 스님은 다시 “종헌개정을 통해 하자는 요구가 있으니 조금 늦어지더라도 그렇게 하자”고 답변했다.
불국사 주지 종상 스님은 “자비의 보험금 나눔 운동을 포함해 종단 차원에서 사업부를 신설해 운영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질의했고, 화엄사 주지 명섭 스님도 “종단의 자립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라며 종단 사업부 신설 의향을 물었다.
이에 대해 법장 스님은 “조직진단이 끝나는 내년 2월쯤 사업부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북한산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 법주사 주지 지명 스님은 “북한산 문제가 어떻게 돼 가느냐”며 현재의 진행상황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법장 스님은 “(정부와 마찰없이 원만하게 해결하라는) 종정 스님의 말씀도 계셨고 정부와 계속해 협의를 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풀릴 수 있도록 하겠으니 본사 주지 스님들께서도 이 문제를 위임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법장 스님의 요청대로 북한산 문제를 위임키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 앞서 법장 스님은 인사말에서 지난 11월초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제시했던 내년도 종단 주요 종책사업과 관련해 설명한 뒤 교구본사의 협조를 당부했다.
법장 스님은 ▲현행 ‘선득도 후교육’ 체계를 ‘선교육 후득도’ 체계로 개편하고 ▲승려노후복지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종단 차원의 사업을 전개하며 ▲한국불교전통문화지원센터 건립을 통해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법장 스님은 최근 논란이 재연되고 있는 98년 종단사태 멸빈자 처리 문제와 관련해 “행정조치를 하려다 종헌개정 의지를 밝혔는데 원장이 소신이 없다고 난타를 하더라.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법으로 행정으로 따지면 98년에는 법이 없고 행정이 없어 문제가 생겼나”라고 반문한 뒤 “때로는 돌아가는 것도 지혜고 이점을 충분히 이해해 달라. 원융화합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수용해야 하며, 그래야만 종단에 힘이 생긴다”고 종헌개정의지를 거듭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