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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8000미터급 봉우리 14좌를 등반한 불자산악인 엄홍길 씨가 봉선사 본말사 산악회원들과 가평 운학산 등반에 나선다.
12월 9일 오전 8시 남양주 봉선사에서 입재식을 갖고, 가평 현등사로 이동해 운학산을 등반하는 엄홍길씨는 산에 오르는 마음가짐과 산과의 교감 방법, 산을 등반하며 느낀 점을 불자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산의 높고 낮음, 빠르고 늦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체력에 맞게 보폭을 조절하여, 즐겁게 산에 오르는 것”이라고 산행방법의 핵심을 설명한 엄씨는 “불교와 산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불자들부터 산을 사랑하고 자연의 지혜를 배우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이라는 저서를 펴낸 엄씨는 “내년 봄에는 8000미터급 주봉의 위송봉우리 2좌인 얄룽캉과 로체샵을 등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등산 및 청소년 탐험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 함께 등반하며 유명을 달리한 산악인 도반들의 유가족을 돕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설명했다.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2학년에 재학중인 만학도인 엄홍길 씨는 1985년부터 16년동안 14번의 실패를 경험하며 2000년 7월 K2에 오르며 아시라 최초로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좌를 모두 등정했다. 히말라야 원정 때마다 텐트에 불상과 석가모니 사진, 아버님의 유품인 염주 등으로 간이불단을 만들고 산행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