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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영국사 발굴조사를 실시한 충청대 박물관 조사단(단장 장준식)은 12월 1일 지도위원회를 개최하고 기단과 탑신, 상륜부를 갖춘 팔당원당형의 전형적인 국내 부도형태를 갖춘 높이 13cm의 소조부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이 소조부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토된 유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조사(祖師) 숭배라는 사상적 측면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밝혔다.
또 조사단은 “함께 출토된 금동여래입상 2점은 법의의 섬세하고 유려한 선각과 사실적인 인체묘사, 불상 뒷부분이 안으로 패여 있는 전체 공동화 등이 지금까지 출토된 예가 희소한 불상”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번에 출토된 소조부도와 금동여래입상은 충북 남부지역에서의 고대불교 문화의 융성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발굴조사결과 영국사는 늦어도 통일하대에는 창건돼 지금까지 불법이 이어져왔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장 전체를 정다듬(정으로 평탄하게 하는 것)하여 축조한 기단석축도 기존 사찰과 사지에서 볼 수 없는 예로 주목되는 만큼 정비 보존할 가치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굴에서는 소조부도, 금동여래입상 2점 외에도 5개소의 건물지, 답도, 석제나한상, 소조불상, 각종 와전류, 토기류 등 다수의 유구와 유물이 출토돼 영국사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