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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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역벽화 90년만에 햇빛
복원 처리 전(왼쪽), 복원 처리 후(오른쪽)
90년 동안 잠자던 서역벽화가 우리나라 문화재 전문가들의 보존처리를 거쳐 최초로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소장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유물 가운데 천불도(千佛圖) 4점 및 석굴 내부의 천장과 벽면 사이를 장식하는 띠모양의 벽화 2점 등 모두 6점을 보존처리과정을 거쳐 11월 28일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6점 가운데 천불도 3점은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어서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천불도는 석굴사원 전실 천장에 그려진 것으로 다른 불화보다 간단하면서 확산효과와 장식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유물은 일본 교토 정토진중 본원사파의 본산인 니시흥간지(西本願寺)의 제 22대주(門柱) 오타니 고즈이(大谷光瑞 1876~1948)가 1902년에서 1914년까지 13년간 3차례에 걸쳐 다림분지의 고대 오아시스도시들을 탐험하면서 수집한 문화재로 '오타니 컬렉션'이라 불린다.

이 문화재들은 1916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기증받아 소장해온 ‘오타니 켈렉션’의 서역벽화 60여점 가운데 일부로 다음달 초 보존처리를 완료한 후 12월 16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역미술’ 특별전에서 일반인에게 공계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유물은 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 투루판(吐魯蕃) 야르호 천불동 제4굴에서 뜯어온 7∼8세기에 조성된 천불도(유물번호 본 4097)다. 이 작품은 가로 27.5㎝, 세로 40㎝로 안료가 떨어져나가고 있는데다 벽체 두께가 8㎜ 밖에 안돼 이번에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그 외에도 가로 10㎝, 세로 12㎝의 작은 천불도(본 4074)와 가로 20㎝, 세로 30㎝의 천불도(본 4096) 등도 중앙아시아의 불교미술을 알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김두식 기자 | doobi@buddhapia.com
2003-11-28 오후 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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