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불교 수행자들의 수행 강도가 한국 불자들과 비교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불교의 근본적 가르침에 접근하기 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수행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결과는 <뉴욕불교> 이종권 편집장이 캔사스주 로렌스에 소재한 캔사스 선원과 위빠사나 그룹으로 알려진 ‘Free State Sangha'의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응답자는 모두 34명이었다. 이 설문 내용은 표본이 작아 객관적인 근거로 삼기에는 미약하나, 불교 수행을 하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고학력 계층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눈여겨 볼만하다. 이 내용은 최근 발간된 <뉴욕불교 9ㆍ10월호>에 실려 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자신이 가장 자주 행하는 수행을 매일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1주일에 1회 이상 한다’는 응답도 35%나 됐다. 이는 한국 불자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행해지고 있는 ‘절 수행’의 경우 ‘주 1회 이상’이 30% 선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들의 교육수준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캔사스 선원 응답자 28명 가운데 35%가 박사학위, 25%가 석사학위 소지자였고, 29%가 대학졸업자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은 ‘참선이나 불교명상을 통해 무엇을 얻는가’라는 질문에는 ‘스트레스 해소’ ‘정신력 및 집중력 강화’ ‘건전한 정신’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으며, ‘깨달음’이라는 대답은 3%에 불과했다.
특히 ‘스스로 불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0%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해 ‘불교’ 자체 보다는 ‘선(Zen)’또는 ‘명상’ 에 대한 관심이 많음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