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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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보약 '운동명상'이 최고

겨울 초입에 찾아든 추위로 몸이 움츠려드는 시기다. 불과 2주전만 해도 도심 공원은 아침저녁 가릴 것 없이 운동 인파들로 북적거렸으나, 쌀쌀한 바람이 찾아들면서 이들 발길이 뜸해졌다. 그러나 날이 궂다고 건강지키기를 소홀히 할 수 없는 법.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4계절 가운데 활동량이 가장 적기 때문에 오히려 운동량을 더 늘려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럴 때 ‘운동 명상’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는 것이 어떨까? 운동명상은 내적 감각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기 때문에 자칫 극약이 될 수 있는 겨울철 운동에도 별 부담이 없다. 걷기,달리기,산행 명상 등 어디에서든지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 운동 명상법을 소개한다.

○ 걷기명상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지병인 심장병을 걷기운동으로 치료했다고 한다. 걷기는 힘이 적게 들면서도 시간과 돈, 힘이 드는 여느 운동보다 그 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무턱대고 걷는 것보다는 ‘걷기명상’을 하며 걸으면 마음 공부하는 보너스도 얻게 돼 더욱 좋다.
먼저 걸음을 내딛기 전에 ‘걷고있는 나’를 바라보며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발바닥에 마음을 둔 채로 자신이 지금 걷기에 충실한지를 살핀다. 주변경관이나 외부경계에 따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지를 차분히 돌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 움직임을 관하며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린 후에 다시 걷기에 집중한다. 오직 걷는 것만 남을 때 까지 걷기를 지속한다. 이 같은 방법으로 걷기명상을 이어가다보면 멀다, 가깝다 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걷는 것 속에서 참나를 만날 수 있다.

○ 달리기명상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모두 알아차리고 내려놓는 것으로 달리기명상은 시작된다. 먼저 운동장 한 바퀴를 걸으면서 남은 마음이 있으면 모두 버리고, 오직 달리고자 하는 마음만 남을 때 달리기 명상에 임하도록 한다.
달리기가 시작되면 시선은 2~3m 전방에 고정하고 발바닥이나 아랫배에 의식을 둔 채 멈추지 않고 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똑같은 속도를 유지하고 호흡과 달리기를 일치시키며 오직 달리는 자신만 남기는 것 역시 달리기명상의 기본이다.
달리면서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나면 그대로 알아차리고 인정한다. 화가 나면 ‘화가 난다’, 힘이 들면 ‘힘이 든다’ 등 일어나는 생각이나 감정, 느낌들을 거부하지 않는다. 또한 발바닥에 마음을 두되 통증이 느껴지면 통증부위에 마음을 두고 달리고, 통증이 사라지면 다시 발바닥으로 마음을 옮겨온다. 고정 거리를 두며 달리는 거리를 매일 늘려나가되 달린 뒤에는 한 바퀴 정도를 걷는다. 그리고 오리걸음을 스무 걸음 정도 걸으며 몸을 풀어준다.

○ 산행명상
산에 오르기에 앞서, 산에 대한 좋고 싫은 마음을 살피고 버린다. 예를 들어 산을 정복하려는 마음이나 힘들 것이라는 마음 등을 모두 제하는 것이다. 오른다는 마음까지 내려놓으며 빈 마음으로 산을 오른다.
산행이 시작되면 나무나 계곡 등 모든 자연현상의 느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걸음을 옮긴다. 발걸음을 뗄 때도 억지로 많이 떼거나 빨리 오르려 하지 말고 몸이 움직이는 대로 발에 몸을 맡겨 오른다. 정상에 다다르면 텅빈 허공을 바라보는 명상, 자신과 산이 자연으로 이어지는 명상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텅 빈 허공 자체가 되는 명상을 한다.

(도움주신 분: 명상아카데미 혜봉 법사,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소장, LG 스포츠과학정보센터 성기홍 소장,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윤동환 교수, 인천 힘찬병원 이수찬 원장)
강신재 | thatiswhy@buddhapia.com
2003-11-27 오전 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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