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이 인간 법정에 서는 도롱뇽 재판 1차 심리가 11월 28일 10시 30분 울산지법에서 열린다.
도롱뇽 소송은 우리나라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도롱뇽'이 원고가 되는 재판이라는 점과 함께 1천 7백명이던 소송인단이 단 나흘만에 17만 5천여명으로 늘어나며 45일간 이어졌던 지율 스님의 단식을 풀게 하는등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열리는 도롱뇽 재판 1차 심리는 천성산 내원사와 산내 암자인 미타암이 낸 전통사찰보존법 관련 재판과 함께 열리며 지율 스님을 비롯한 '도롱뇽의 친구들'은 심리에 앞서 울산지법 앞에서 도롱뇽 캐릭터를 들고 간단한 이벤트를 벌이며 도롱뇽 재판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또한 도롱뇽의 친구들이 되어준 소송인단 일부는 1차 심리가 열리는 울산지법을 방문, 심리를 지켜볼 예정이다.
지율 스님은 "초등학생부터 나이드신 분들까지 재판장님께 보내는 엽서를 쓰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향후 도롱뇽 소송 경과를 18만 여명의 소송인단과 공유하며 천성산을 살리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내가 단식을 끝냈다고 해서 마치 문제가 끝난 것처럼 인식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당부와 함께 "두번째 단식을 시작할 때 이미 생명을 내어놓고, 천성산과 운명을 같이한다는 마음으로 출발했으므로 정부가 천성산에 공사를 하러 들어오는 것은 나를 헤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어떠한 양보나 타협은 있을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한편 지율 스님은 12월 13,14,15일 부산불교교육대학 강당에서 '후원 전시회'를 갖는데 이어 1월 5일부터는 전국 17개 도시 투어에 돌입한다. 부산 인근 도시부터 서울까지 20여일간 전국의 주요도시를 돌며 도롱뇽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도롱뇽 재판과 천성산의 가치를 알려나가게 된다. 이번 도롱뇽 소송인단 전국투어에는 녹색연합, 전교조,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 녹색평론, 풀꽃세상 등에서 함께 한다.
한편 지율스님은 26일에도 부산대 정문 앞에서 도롱뇽 소송인단 거리 서명운동과 도롱뇽 스티커, 홍보전단, 뱃지 등을 나눠주며 홍보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