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불교이어야 하지 불교를 위한 삶이어서는 안됩니다. 삶이 불교를 위한 것일 땐, 불교는 삶을 지배하는 또 다른 형식적 도그마가 될 뿐입니다. 삶을 위한 불교는 불교를 현실에 풀어내는 ‘실천불교’입니다.”
〈실천불교〉의 저자 신용국(43) 씨는 지속 불가능한 현대 문명을 치유하기 위해선 불교의 소프트웨어적 처방인 ‘무아’와 ‘연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산 속에서 개인의 해탈의 기도하는 불교가 아니라 연기법의 세계를 읽어내고, 그 연기법의 세계에서 참되게 존재하기를 실천하는 불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러한 논리는 현대 불교에 칼날을 들이대기도 한다. 책을 통해 현대 불교를 ‘통불교라는 미명 아래 불교, 힌두, 무당이 서로를 껴안고 있는 불교’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불교를 정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진은 바로 견성 수행이냐 혹은 연기법 수행이냐를 가려내는 것이라고 한다. 왠 해묵은 ‘돈오돈수’ ‘돈오점수’ 논쟁이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이 문제를 ‘파사현정’해야 불교가 미래 사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책 발간 외에도 불교를 ‘실천’하기 위해 귀농생태마을 도리촌(www.dorichon.com)을 준비중이다. 공동생산 공동소유를 근간으로 하는 이 마을에서는 청년 불자들의 연합체를 통해 친자연적인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
실천불교
신용국 지음
하늘북
8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