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에서 1.2km 떨어진 곳에 토사채취장 허가가 나자 표충사와 밀양시 단장면 주민들이 자연환경 수호를 위해 나섰다.
밀양시 단장면 토사채취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안성환)는 11월 21일 밀양시청 앞에서 호국성지 표충사 입구 토취장에 대한 허가를 취소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날 참석한 3백여명의 주민들은 2시간에 걸쳐 '시장은 허가를 취소하라’‘청정지역 자연환경 시민이 보호하자'‘자연파괴행위 시민이 추방하자’등 현수막 등을 내걸고 토취장 허가를 결사 반대했다. 주민들은 밀양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으로 진입하려다 시청 동문 앞에서 경찰 1개 중대와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밀양 시장은 이날 허가 과정에 대한 설명을 통해 '표충사 인근 토취장 허가는 전자결재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허가했으며 나도 반대하는 여러분의 의견과 같다'고 말해 허가 취소를 시사했다.
지난 14일 토취장에 중장비를 투입하면서 시작된 이후 현재 토취장 공사장에서 주민과 표충사가 콘테이너 박스를 사무실로 사용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표충사 이정재 사무장은 "호국성지인 표충사 인근을 파헤쳐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자연경관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토취장은 절대 불가"라며 "앞으로 주민들과 함께 토취장 허가가 취소될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표충사 앞 토취장은 경기도 수원시 소재 D토건(주)이 밀양~산외간 국도 24호선 확장포장공사 성토용으로 신청한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산 266 일대 토사 채취장을 오는 2005년 10월까지 채취토록 10월 29일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