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가면 필요한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런데 명상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선문화연구회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에 명상편의점인 선(仙)을 개원했다. 누구나 쉽게 명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목표라 한다. 지난 9월에는 ‘선문화체험전 - 맨발로 걷는 명상여행’이 서호갤러리에서 성공리에 개최된 바가 있다.
명상을 선(禪)이라 하지 않고, 선(仙)이라 명명한 것은 도교적인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중국에는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에 좌망(坐忘)이나 태식법(胎息法) 같은 호흡법이 있었다. 불교의 전래 이후 불교의 수행법을 수용하여 더욱 발전시킨다. 그러나 이름이야 여하튼 명상법은 불교의 영향을 배제하곤 논할 수 없다.
명상은 의학, 경영학, 심리학 등 다방면에서 응용되고 있다. 몰개성화, 인간의 부품화, 극단적인 개인주의 등으로 현대인들은 지쳐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으며, 왜 사는지에 대해서도 무감각하다. 명상은 이러한 사회적 증후군들을 치료할 수 있는 요법이 될 수 있다. 명상을 현실 속에서 활용하는 것은 미국이 한국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불교계는 명상편의점이 등장하는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다. 사이비명상문화가 등장하여 대중을 호도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천년의 명상전통을 가진 불교가 명상문화의 대중화를 선도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일이 없도록 예의 주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