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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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덕암당 흥덕 대종사 영결식
"평생 동안 어린아이 같이 천진한 마음을 잃지 않아 진계와 속계가 둘이 아닌 이가 바로 덕암 큰스님 이로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조시 중)

전 태고종도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태고종 종정 덕암당 흥덕 대종사의 작별을 고하는 영결식장이 마련된 서울 신촌 봉원사. 이 곳에 운집한 사부대중의 울음소리가 도량에 가득 퍼져 나갔다.

수행과 포교, 후학 양성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덕암 스님의 영결식이 11월 26일 오전 10시 서울 봉원사에서 태고종단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태고종 원로회의 의장 일우 스님, 총무원장 운산 스님을 비롯한 태고종 원로·중진 스님과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운덕 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총화종 총무원장 남정 스님 등 불교계 대표, 김원기 열린우리당 상임의장,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등 정·관계 대표, 불자 등 사부대중 3천여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영결사에서 “덕암 큰스님은 종단을 지탱하는 힘이자 지주로서 종도의 표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애로운 진덕(眞德)과 넘치는 혜지(慧智)로 대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화를 받게 하는 보기 드문 대선지식이자 이 시대의 정신적 큰 스승”이라며 “큰스님의 위법망구의 정신과 수행정진을 당부하시는 훈지를 마음속 깊이 새겨 모든 종도가 힘모아 종단중흥의 소명을 달성하는데 신명을 바치겠다”고 추모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조사에서 “우리 치문(緇門)에 수많은 선지식이 계셨으나 덕암 큰스님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긴 어른은 흔치 않았다”며 “마치 기러기가 창공을 날아갔으되 자취를 남기지 않은 것과 같으니 모름지기 운수의 족적이란 덕암 큰스님 같아야 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조전과 조사를 대독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중생들을 위해서 베푸실 일들이 아직도 많은데 이렇게 홀연히 가시니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며 “깊은 존경심과 한없는 그리움으로 큰스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그 공덕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해외 조문사절단을 대표해 조사를 한 대만 불광산사 방장 성운스님은 “생전에 한·중 불교교류를 이끌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덕암 스님의 법구는 봉원사 도량 구석구석을 돌며 세연을 정리했다. 운구행렬은 극락세계로 길을 인도하는 깃발인 인로왕번을 선두로 덕암 스님의 명정, 법보와 삼신을 상징하는 삼신번, 오방의 부처님에게 스님의 열반을 알리는 오방번, 불교기, 3백여 만장, 3천여 불자들로 이어졌다.

덕암 스님의 법구는 울음소리를 뒤로 한 채 다비장이 마련된 태고총림 순천 선암사로 향했다.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
2003-11-26 오후 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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