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총 108미터의 크기로 현재 세계 최대인 홍콩 포린사원의 청동불상의 기록(26m)을 갱신할 ‘남해해상관음(南海海上觀音)’도 중국에서 건설 중이다. 이 불상건립을 위해 중국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종교사무국의 동의를 거쳐 해남성 계획청으로부터 건설 비준을 받아 총 8억 위안(한화 약 1200 억원)을 투입했다. 또 해남성 건설 중정 사업으로 2002년 ‘중국여행업 우선발전 사업’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남해해상관음’이 단순한 불상건립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음상 조성은 육지 30만평과 해상 1.5만평을 이어 관음광장, 보리수 정원 등을 갖춘 세계 최대의 관음성지 조성계획과 함께 이뤄지게 된다.
이 불상은 정관음(正觀音)의 일체화삼존 형상으로 설계된 삼면(三面) 관음상이다. 세 가지 형상의 손에는 각각 염주와 연꽃, 경전함을 쥐고 있어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 남해해상관음 문화원의 관계자는 “규모면에서도 세계최고를 자랑하지만 관세음보살의 평화, 자비, 지혜를 상징하는 삼면관음상은 한국불자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현재 80%의 공정과정을 마쳐 내년 10월쯤에는 완공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구화산에서는 지난 11월 13일 지장보살상 건립불사에 착공했다. 99미터 크기로 완성될 지장보살 동상 불사를 위해 해당국인 안후이성(安徽省)과 츠쩌우시(池州市) 및 구화산(九華山)풍경 관리국이 협조했다.
이 지장보살상은 안후이성 구화산 불교 협의 회장인 인덕스님이 21세기의 시작을 맞아 친히 제창한 구화산 불교사업에서 시작됐다. 지난 2월 구화산 불교협회가 츠쩌우시 당국에 공문을 보내 지장보살상을 건립을 건의해 동상이 들어설 부지내의 건물해체와 이주 작업들은 완료됐다.
대불 조성 등의 불사는 본래 대중의 염원과 희망을 한데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중국에서 부는 이같은 대형 불상 조성 바람은 중국의 시장경제 확대에 따라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있는 불교 사찰들과 고대 유적지는 한국, 일본 등 불교권 국가들의 외국인들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는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형불사에 중국정부가 아낌없는 후원을 하는 것도 불교 관련 유적지가 관광 수입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화대혁명 이후로 중국불교는 침체의 길을 걸어왔으며, 사실상 아직까지도 종교집회의 자유가 허용돼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형불상 건립은 종교 성지의 목적을 떠나 중화 우월주의 등을 과시하는데 그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