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창원에서 수행환경이 위협당하고 있어 수행환경을 지키기 위해 스님과 불자들이 나섰다.
부산의 혜원정사(주지 원허)가 건설회사 부도로 10년째 방치된 아파트 재건축 공사로 인해 나한전과 삼성각이 붕괴위험에 처했다. (주) 화목이 아파트 재건축중이던 아파트를 10년째 방치하면서 주택조합 아파트 부지와 일부건물 절개지가 모두 흉물스럽게 남아있는데다 장마, 태풍 때마다 토사가 흘러내려 삼성각과 나한전에 금이 가고 붕괴위험에 처해 출입을 통제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대해 혜원정사는 11월 24일 허가 관청의 책임을 물어 연제구청앞에서 집회를 갖고 '(주)화목이 나한전과 삼성각을 원상복구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이날 혜원정사 총무 신범 스님은 "외벽이 균열이 가서 신행활동을 전혀 할 수 없게 되었는데도 건설회사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삼성각과 나한전을 원상복구하고 옹벽에 대한 안전장치를 해 줘야 하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송광사 말사인 창원 길상사(주지 무자)는 국도 25호선이 길상사 위를 지나게 되어 사찰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놓여 24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광사 주지 현봉 스님, 창원사암연합회 회장 원정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자스님의 경과보고에 이어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날 원정 스님은 성명서를 통해 "국도가 인근을 지날 경우 소음 및 환경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창원대가 반대의견을 개진하자 길상사와 아무런 협의나 통보도 없이 저수지를 가로질러 수면 위 50미터 정도로 교각을 세워 길상사 대웅전 바로 위를 지나는 노선으로 변경하려 하고 있다"며 "수행환경이 보호되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사암연합회 소속 스님들과 길상사 신도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창원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수행환경을 파괴하는 국도 25호선 노선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