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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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학원 이사장 정대 스님 영결식 엄수
운구에 앞서 법당 앞에 절을 올리는 스님들.
“스님이 우리 종단과 승가에 남긴 넓이와 깊이가 너무 커서 보통의 도량형으로는 잴 수가 없습니다.”(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영결사 중)

건학 100주년을 앞둔 동국대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일을 해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전해진 것일까. 날씨마저 정대 스님의 육신이 떠나는 마지막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싶은 듯 이날 중부와 호남지방은 영하로 꽁꽁 얼어붙었다.

동국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10개월여 만인 11월 18일 입적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월암당 정대 스님의 영결식이 11월 22일 오전 10시 수원 용주사에서 동국학원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장
이날 영결식에는 영하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종산 스님,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원로ㆍ중진 스님과 정ㆍ관계 대표, 불자 등 5천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영결사에서 “스님이 종단 발전을 위해 이룩한 크고 작은 업적을 꼽자면 눈썹을 뽑아 헤아려도 모자랄 것이지만 그보다 우리들이 스님을 잊지 못하는 것은 누구보다도 따뜻했던 스님의 가슴 때문”이라며 “시비를 가려 분열하는 것이 포옹하고 화합하는 것이 정말로 바른 것이요, 나누고 베푸는 것이 진정으로 큰 것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분이셨다”고 추모했다.

영결사를 하는 총무원장장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종산 스님(원로회의 수석부의장)이 대독한 법어에서 “종사의 안목은 사부대중의 지남(指南)이요, 종단사에는 시처(時處)를 가리지 않았다”며 “이제 때 묻지 않는 한 폭의 흰 명주처럼 쉬고, 또 쉬십시오”라고 스님을 기렸다.

정부를 대표해서 조사를 한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은 “11월의 바람소리가 귓가에 자꾸 매달린다 싶더니 거리에 뒹구는 그 스산한 낙엽들이 큰스님 떠나신 자취였나 봅니다”며 “육신은 비록 가시지만 덕화의 향기는 우리 곁에 영원할 것을 믿습니다”고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아쉬워했다.

일본 불교계를 대표해 조사를 한 다카하시 류댕 일한불교교류협회 조문사절단장은 “금년 5월 24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후 뵙던 모습이 마지막이 되어버렸다”며 “한일 불교교류 일을 통해 오랜 세월 이끌어 주신 데 대해 마음으로부터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법어
1시간 30여 분의 영결식이 끝난 11시 25분, 정대 스님의 법구는 용주사 대웅보전 앞에서 부처님께 마지막 삼배의 예를 올린 뒤 다비장인 용주사 연화대로 향했다.

운구 행렬은 극락의 아미타불에게 길을 인도하는 깃발인 인로왕번을 선두로 정대 스님의 명정, 다섯 부처님께 스님의 열반을 알리는 오방번, 불교기, 동국대 학군단과 석림회 스님들이 든 2백여 개의 만장, 1천여 불자들로 이어졌다.
30여 분 뒤인 12시 7분경 다비장에 도착한 법구는 12시 25분경 연화대 속으로 입감됐고, 12시 32분 거화(擧火) 소리에 맞춰 연화대에 불이 붙자 끝까지 자리를 지킨 1천여 신도들은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스님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만장행렬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종산 스님을 비롯해 원명, 활안, 지혜 스님 등 원로의원과 총무원장 법장 스님, 세민 현봉 종상 스님 등 교구본사 주지, 현성 스님 등 동국학원 이사 스님 외에도 천태종 총무원장 운덕 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등이 참석했다. 정ㆍ관계 인사로는 최병렬(한나라당) 김근태(열린우리당) 박상천(민주당) 등 각 당 대표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하순봉 강성구 김기재 김기배 추미애 정범구 등 국회의원, 손학규 경기도지사, 우호태 화성시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에서는 다카하시 류댕 일한불교교류협회 고문(진원종 총본산 평간사 관수)을 단장으로 하는 일본 조문사절단이 참석했으며 동국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다이쇼(大正)대는 사토미 타츠도 이사장을 대신해 이시가미 젠노 학장이 참석해 조사를 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정치인
직접 참석은 못했지만 중국불교협회 회장 일성 스님과 상무부회장 성휘 스님도 조전을 보내 “생전에 한중 불교계의 우호발전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공로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며 “스님의 입적은 한국불교계의 큰 손실인 동시에 중국 불교계 또한 한 분의 진실한 도반을 잃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권형진 기자 | jinny@buddhapia.com
2003-11-22 오후 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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