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불화의 백미로 꼽히는 수월관음도가 유화로 되살아났다.
통도사 성보박물관(055-382-1001) 초대로 11월 17일부터 통도사성보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고려불화 재현전’은 원로 서양화가 강록사(姜鹿史) 화백에 의해 유화로 재현된 고려불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회는 내년 1월 11일까지.
강 화백이 재현한 고려불화 대부분은 일본 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고려불화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수월관음도, 보현보살, 마리지천, 아미타여래, 지장보살삼존, 16나한도, 시왕도 등 28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석채(수성) 기법의 고려불화를 유화물감으로 재현해 낸 강 화백의 작품은 기존 전통불교회화가 지닌 재료의 벽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실험정신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180여 점의 고려불화 중 130여 점이 일본으로 유출된 가운데 현재 국내에는 10여 점만이 남아 있는 실정. 강록사 화백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5년 동안 하루 10시간 이상을 작품 활동에 쏟았으며 세필 작업을 위해 붓을 특수 제작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강록사 화백은 “고려시대 전통예술의 백미로 꼽히는 고려불화의 대부분이 일본으로 유출돼 우리 국민들이 직접 보기 힘들고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5년 동안 불화 도판을 구해 고려불화 재현작업에 매달렸다”며 이번 전시회를 의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