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불상전문 박물관이 생긴다.
불상조각가 이진형씨가 대전시 유성구 탑립동에 불상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여진 미술관을 2007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자신의 법명을 딴 이 미술관은 현재 대지 6,300평에 무형문화재 전수실(150평)과 제 2전시실(80평), 학예연구실(65평)을 갖춘 상태다. 여기에 내년 11월까지 지하1층과 2층 건물에 제 1전시실을 건립한다.
제 1전시실이 이진형씨의 작품을 비롯한 일반 작가들의 불상을 전시할 예정이라면, 제 2전시실에는 국보와 보물급 불상을 모작(摹作)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비록 모작이지만 고증을 통해 철저하게 전통양식의 기법을 따라 만들 예정이다.
특히 이 전시실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250여점 가운데 100여점을 선별해 일반인들이 우리나라의 불상양식을 시대별로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 관장의 생각이다.
여진미술관에서 가장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야외 불상박물관이다. 내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전통양식의 일주문을 따라 미술관 안으로 들어오면 오른쪽 동산에 오백나한상이 건립된다. 일종의 야외 나한전인 셈이다. 또 정면으로 보이는 동산에는 초전법륜상이 세워지며 주변에 ‘부처님일대기’와 ‘부처님 전생설화’, ‘지장의 원력세계’를 주제로 목조, 석조, 청동, PVC 동상이 테마파크의 형식으로 조성된다. 대략 야외 노천 불상박물관에는 1천여점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