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유치 세계 18위, 아시아 3위(국제협회연합, 2001년 발표). 세계화 시대를 맞아 한국은 국제회의 및 행사를 개최하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월드컵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가 늘어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같은 국제교류의 시대에 한국문화의 주축을 이루는 한국불교도 예외일 수는 없다. 매년 세계 각 분야의 국제 불교단체들은 크고 작은 회의가 조직해 전 세계 불교도간의 교류와 협력을 꾀하고 있다. 세계에 한국불교를 알려 국제포교의 장을 넓히기 위한 교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2003년 7월 열린 참여불교 세계대회(INEB)를 비롯해 2004년 1월 예정된 세계불교청년포럼, 같은 해 6월에 일릴 세계여성불자대회 등은 대표적인 국제불교 행사들을 국내에 유치하는데 성공한 사례다. 이들을 포함해 한국불자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국제불교회의를 살펴본다.
△ 참여불교 세계대회
총 33개국 200여 단체 및 개인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는 참여불교 국제네트워크. 1989년 술락 시바락사(태국), 테루오 마루야마 스님(일본) 등이 중심이 돼 창립된 이래, 4년에 한번씩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03년 7월 한국에서 열린 제 11차 참여불교세계대회(INEB, International Network of Engaged Buddhism)에서는 18개국 불교 NGO의 활동가 100여 명이 참석해 빈곤, 갈등, 평화, 인권 등에 대한 대안을 모색했다.
△ 세계불교청년회
1972년 창립된 세계불교청년회(WFBY, World Fellowship of Buddhists)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20개국 36개의 지역센터로 구성돼 있다. 세계불교청년회는 2년에 한번씩 각국 대표자와 회원이 참석하는 총회를 개최하고 매년 2∼3회의 이사회를 개최, 주요안건을 의결한다. 이들이 주최하는 세계불교청년포럼은 2001년 대만(1회), 2002년 뉴질랜드(2회)에 이어, 2004년 1월 9일 서울에서 ‘나눔과 하나됨’을 주제로 제 3회 포럼을 개최한다.
△ 세계여성불자대회
세계여성불자연합회 주관으로 마련되는 세계여성불자대회(Sakyadita, International Conference on Buddhist Women)는 1987년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인도 보드가야에서 처음 열린 이후 아시아 지역을 돌아가며 2년에 한번씩 개최되고 있다. 내년 6월 한국에서 ‘여성 불자의 교육과 수행’이라는 주제로 제 8차 대회가 열릴 예정이며, 27개국 500여명의 여성 수행자와 불교학자들이 모이게 된다.
△ 스리랑카 국제불교회의
스리랑카 국제불교회의(International Buddhist Conference in Sri Lanka)는 스리랑카 정부 불교부가 주최하는 전불교권 국가 중심의 국제회의. 2003년 1월 스리랑카 불교중흥의 계기가 되었던 ’샤모파리 니카야’ 창립 250주년을 기념해 스리랑카 콜럼보에서 처음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인도,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부탄 등 상좌부 전통의 불교국가와 중국, 일본, 네팔, 방글라데쉬, 말레시아, 인도네시아 등 대승불교 전통의 국가에서 온 50여명의 고승대덕과 불교 학자들이 모여 자국의 불교상황을 진단,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는 앞으로 2년에 한번 꼴로 정기적으로 열리게 될 전망이다.
△ 국제 선우 연합
불자들 상호간의 우호 증진과 이웃 종교와의 협조를 긴밀히 한다는 취지 아래 결성된 국제선우연합(International Buddhist Friends Association)은 매년 법회와 명상수행 중심의 국제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5월에 열린 이 대회는 올해로 21회를 맞았다.
△ 국제 불교학연구 연합
1976년 설립된 국제 불교학연구 연합(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Studies)은 불교학 연구 촉진과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전공과 분야에 상관없이 모든 학자들에게 열려있다. 매년 세계의 불교학자들이 모여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저널(JIABS)을 발행한다. 제 15회 정기 국제회의가 오는 2005년 8월 28일부터 9월 4일까지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 기타 범종교적 국제행사
이 밖에도 하와이 대학교 종교학과에서 조직, 1980년부터 열리고 있는 불교-기독교도 회의(International Buddhist-Christian Conference)는 동ㆍ서양의 종교화합을 모색을 위해 2~3년에 한번 꼴로 세계 각국의 종교학자들이 모이는 자리다.
또 종교간 평화와 대화증진을 도모하는 세계종교인평화회의(World Conference on Religious Peace)와 종교연합세계총회의도 각각 2004, 2005년에 열릴 다음 차 대회의 한국 유치를 꾀하는 종교간 국제교류의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