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저지와 평화를 기원하는 4개 종교 성직자들이 정부의 파병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기도에 들어갔다.
평화실천 광주.전남 불교연대, 광주기독교연합회(NCC),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등 4개 종단 성직자와 신도 등 50여명은 13일 광주 가톨릭센터 앞에서 모임을 갖고 미국의 부당한 파병 압력 중단과 정부의 파병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성직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라크 파병은 종교인은 물론 모든 인류가 추구하는 생명과 평화에 반하는 일이기에 결코 해서는 안된다”며 전쟁과 폭력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마음을 돌리고 각성하도록 하기위해 19일까지 1주일간 파병반대와 평화실현을 위한 공동기도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동기도회에 앞서 불교연대대표 행법스님(광주 선덕사 주지)은 ‘평화를 위하여’란 발원문을 통해 “탐욕으로 불타는 더러운 전쟁터에/보배보다 귀한 생명 담보하여/부를누리는일/어떤 얼간이가 있어 국익이라 하는가?”라며 “옳지못한 이(利)를 탐하여 자손만대에 재앙을 심는 어리석음을 거두기”를 기원했다.
<발원문>
평화를위하여
-행법스님. 평화실천 광주.전남 불교연대 공동대표-
평화는 정정당당함에 뿌리내린
아름답고 향기로운 한송이 연꽃이어라.
지혜는 탐욕을 비우고 밝혀내는
밝은등불이어라.
권력과 힘의논리
그 무명의 아수라에서
탐욕때문에 미치광이가 되어버린
칠대롱같이 어두운
가진자의 더 뺏기 싸움에
이 세상 아까운 생명들이
더 이상은 죽어가지 않아야 하거니
1945년 8월이후
해방군으로 왔던 그들에게
500만도 넘는 아까운 생명들이
무참히 학살당한
그 참극의 역사가 아직도 끝나지않았는데,
천지를 뒤엎던 분노가
얼키설키 포개진 유골로 증명되고 있는데,
탐욕으로 불타는 더러운 전쟁터에
보배보다 귀한 생명 담보하여
부를누리는일
어떤 얼간이가 있어 국익이라 하는가?
우리는 지금
번영때문에 병들고
편의때문에 시들어가는
인간들의 군상을 보고있지않는가?
삼독의 아픈사슬에 묶이어
생명의 존엄이 무너지는
암흙의 시대를 보고있지않는가?
옳지못한 利를 탐하여
자손만대에 재앙을 심는
어리석음은거두어야한다.
이제 우리는
평화를위하여
전쟁의 참상을
바로보고 극복하는일이
모두가 승리하고
모두가 평화롭고
모두가 함께사는 길임을 알지니
평화는
정의위에 꽃피는
아름답고풍요로운
한떨기 연꽃이어라.
죽어도
죽지않는
번영의 길이어라 .
영원의 길이어라.
평화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