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상이 주는 감동은 그들의 얼굴에 있다. 그래서일까, 불교미술에서 동자상은 항상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동자상(童子像)을 모아 엮은 도록 <불교동자상>(솔출판사)은 사찰의 대웅전이 아니라 명부전이나 나한전 한 켠에 외롭게 놓여졌던 동자상의 ‘복권’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동자상은 사실 예술적 가치만으로는 눈에 띄는 대상은 아니다. 나무와 흙 등 흔한 재료에 크기도 다른 불상에 비해 소규모이며, 세련미와 긴장감 같은 미적 요소도 좀처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점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천진불심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조각에 견줄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이 책에는 <화엄경> <아함경> <대반열반경> <삼국유사> 등 우리나라의 고대문헌과 불교의 원시경전을 비롯해 신라시대의 불상과 고려 불화에 등장하는 2백16점의 다채로운 동자상이 실려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이 가운데 ‘목조연봉동자상’, ‘목조명부동녀상’, ‘목조기사동자상’ 등 70여점을 공개하는 특별전을 11월 23일까지 연다. (043)255-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