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사들은 밥을 먹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오로지 하나의 화두만을 참구하며 수행했다. 오늘날 현대인은 ‘건강’을 화두삼아 선사 못지않은 열정으로 ‘용맹정진’ 중이다. 이들은 깨어있는 순간 어디서나 건강한 신체를 꿈꾼다. 그 같은 바람이 시장의 모든 상품에 녹아들어, ‘건강 기능성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제 본래의 한 가지 기능만을 추구하는 제품은 소비자의 외면과 함께 한 마디 덕담을 들을지 모를 일. “건강의 옷을 입고 오라!” 건강을 위해 무장한 멀티 상품들을 소개한다.

○ 식품에 이는 건강바람
주로 질병 예방효과나 영양함유가 뛰어난 음식 및 요소를 첨가한 식품이 많다. 상황버섯을 현미찹쌀에 배양시켜 재배한 기능성 ‘버섯쌀’을 비롯, 상황버섯 추출액을 면의 반죽수로 사용한 ‘상황버섯국수’ 등 상황버섯 응용식품이 인기다. 항암효과는 물론, 당뇨병을 비롯한 성인병 예방ㆍ치료에도 효과가 입증되면서 상황버섯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 해조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 껌, 항산화 및 노화억제ㆍ면역강화ㆍ항암 등의 효과가 있는 ‘천연 셀레늄’을 2~3배 강화시킨 우유, 고혈압과 무릎통증에 좋은 검은콩 포도주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다.

○ 의류에도 건강마케팅
의류업계도 ‘건강 마케팅’이 한창이다. 겨울을 맞아 출시된 내의에 건강 기운이 완연하다. 보습효과와 유해물질 분해ㆍ흡수 효과가 뛰어난 ‘참숯내의’를 비롯, 항균방취와 보온 기능이 특별한 ‘원적외선 한약초 내의’, 노폐물 제거와 혈액순환 촉진에 도움을 주는 ‘맥반석 내의’, 가려움증을 막고 땀냄새 제거 효과까지 있는 ‘키토산 내의’ 등 천연소재를 사용한 내의가 강세를 보인다. 또한 콩단백질로 만든 천연섬유에 실크를 혼방한 스웨터, 옷감에 비타민을 녹인 비타민 외투 등도 겨울철 인기 품목이다. 청바지 원단에 은이 가공돼 몸에 좋은 원적외선을 방사하는 ‘은 청바지’, 진주가루를 섞은 소재를 어깨 패드에 덧댄 정장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건강화장품'에 '건강미인'
최근 일고 있는 ‘콩바람’에 편승, 피부노화 예방과 보습청정효과가 뛰어난 녹두화장품이 나왔다. 사람의 피부 단백질과 유사한 누에고치 단백질 추출 상품도 눈길을 끈다. 피부재생을 돕고 실크보호막을 형성시켜 피부를 매끄럽게 가꿔준다는 이유로 로션, 비누 등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성장과 신체균형 및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아미노산 함유제품도 샴푸, 화장품 등의 소비재로 확산 중이다. 특히 지렁이 점액에서 추출한 천연 아미노산을 원료로 만든 마사지팩, 아이크림, 비누 등이 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강기능성 소재 전문기업 우리바이오텍 박길현 대표는 “지렁이의 점액 분비물에 함유된 프로테아제는 피부를 각질화하는 케라틴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어 보습ㆍ미백 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