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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도 인간과 같은 감정과 마음이 있다
얼마 전 출간된 <물은 답을 알고 있다 1ㆍ2>로 큰 관심을 모았던 에모토 마사루가 펴낸 세계 최초의 물결정 사진집이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물의 얼굴'은 다양하고 풍부한 표정들을 가지고 있으며, 무심코 내뱉은 말에도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게 반응한다.

‘사랑한다’는 글자를 보여준 물에서는 아름다운 결정 사진을 얻을 수 있었으나, ‘바보 멍청이’라는 글자를 보여준 물에서는 흉측하고 불쾌한 결정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글씨에는 물의 결정이 심하게 일그러졌지만 선한 마음이 담긴 기도문에는 아름다운 결정으로 화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슴 저미는 노래를 틀으니 물은 신기하게도 슬픈 표정으로 반응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실험을 통해 물에도 인간과 같은 감정이 흐르며 ‘마음’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재일교포 2세 부인을 둔 ‘국제평화운동가’ 이기도 한 저자는 이번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그동안 외국에서 출간된 책들과는 달리 한국 관련 물결정을 추가로 수록하는 열성을 보였다.

경기도 이천시의 원적사가 바로 대표적이다. 원적사에는 사찰 뒷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경내로 흘러들어와 대웅전 옆을 지나간다. 한 신도가 경내로 흘러들기 직전의 물과 경내로 흘러들어온 물을 떠서 에모토 박사의 연구실로 보내 결정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사찰로 흘러들기 전의 계곡물이 평범한 자연수와 비슷한 결정을 보여준 데 반해, 경내로 흘러들어온 물은 선명한 육각형 결정을 이룬 것이다. 불과 몇 초 사이에 엄청난 변화는 생기는 것이다.

또한 국립국악원이 연주한 ‘영산회상’을 들려준 물의 결정은 단아하고 영롱한 빛을 발했다. 이외에도 에모토 박사가 북한에 들렀을 때 떠온 평양의 고려호텔 수돗물 결정 사진은 도쿄나 런던보다는 맑은 결정을 보여 주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1부 ‘물의 얼굴’이 다양한 장소에 따른 물의 결정체를 보여준 것이라면 2부 ‘물의 노래’는 물에게 글자를 보여주고 노래를 들려주고 사진을 보여준 뒤 찍은 물의 결정 사진을 수록했다. 양희은씨의 ‘아침이슬’을 비롯해 ‘김치’, ‘무궁화’, ‘남북통일’, ‘감사합니다’ 등의 글자를 보여준 물의 결정 역시 맑고 독특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3부 ‘물의 마음’은 물에게 여러 종류의 정보를 준 후 찍은 결정 사진을 소개했다. 이를테면 꽃의 향을 담고 있는 아로마오일의 정보를 넣었다든가, 도쿄의 수돗물에 일본 각지에서 동시에 5백명이 사랑의 마음을 넣었다든가 하는 식이다.

이 책에는 약수ㆍ샘물ㆍ청정수 등 때묻지 않은 자연의 물에서부터 오염된 강물과 대도시의 수돗물에 이르기까지 120여컷의 물결정이 사진으로 소개돼 있다.

저자의 부인이 한국인인 까닭에 한국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말과 긍정적인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진리를 눈으로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물의 메시지
에모토마사루 지음/양억관 옮김
나무심는사람
1만5천원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3-11-12 오전 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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