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내년도 예산이 일반회계 165억5천3백만원, 특별회계 179억2천만원으로 확정됐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11월 11일 오전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 속개된 제161회 정기중앙종회에서 조계종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 확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예산은 일반회계의 경우 총무원이 제출했던 162억2천만원보다 3억3천만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당초안보다 늘어난 이유는 직할ㆍ특별ㆍ직영 사찰 분담금을 1억여원씩 늘려 잡았기 때문이다.
중앙종회는 또 정부의 범어사에 대한 문화재 국고보조금 환수조치 및 선암사에 대한 주택공사의 토지 강제수용 과정에서 빚어진 재정 문제 등과 관련해 실태 파악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범어사ㆍ선암사 실태파악 특별위원회는 청화, 혜림, 향적, 토진, 무자, 정문, 지만, 운달, 정안 스님 등 9인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청화스님이 맡았다.
이와 함께 중앙종회는 사설사암 실태파악을 위한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사설사암 실태파악 특위는 효림, 법안, 정휴, 탄우, 종광, 도문, 월우, 일화, 계호 스님 등 9인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효림스님이 선출됐다.
특위 구성에 앞서 봉은사 조사 특별위원회, 종헌ㆍ종법개정특별위원회, 종정감사특별위원회는 각 위원회별로 그간의 활동을 보고하고 특위를 해산했다.
봉은사조사특위는 활동보고에서 “특위의 감사활동에 협조하지 않은 봉은사 주지 원혜스님을 호법부에 징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종헌ㆍ종법개정특위는 “37건의 의견을 수렴해 현재 개정작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다음 종회 때 구체적으로 논의토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종정감사특위는 “재정투명성이나 사찰 운영 합리화 측면에서 조계사, 법주사, 은적사, 내소사, 내원사를 우수사찰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종회에서는 영담스님이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위원직을 사임함에 따라 종삼스님을 만장일치로 새 종관위 위원으로 선출했다.
또 3년전 발생했던 동국대 사회학과 K교수의 성추행 문제와 관련, 최근 K교수가 다시 복직하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심해지는 상황에 대해 중앙종회는 깊은 우려를 표하고 동국학원 이사회와 종립학교관리위원회에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중앙종회는 이들 안건을 처리한 후 회기를 단축하고 이날 폐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