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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예술문화박물관 이전개관 기념으로 오는 12월 2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한국관 행사가 그것이다. 이번 박물관 이전은 미국 교포 이종문씨가 거액의 돈을 기부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작가들은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 있는 암자인 향운암의 수좌인 명천스님과 경남 거창군 대평리 유리원의 비구니인 재우스님,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 공주포교당의 학승인 성범스님이다. 이 세 스님은 이번에 사천왕 탱화와 팔만대장경판 사본 등을 선보인다.
명천스님은 이번 행사에서 가로 30㎝, 세로 3m60㎝ 안팎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변상도 3점(한글본, 한문본, 범어본)을 관람객들에게 내놓는다. 명천스님은 박물관의 요청을 받고 이 그림들을 지난해 초 이미 기증했다. 85년 출가후 불교미술에 심취한 명천스님의 변상도는 금가루와 사슴뿔 아교를 섞어 만든 물감으로 삽화를 세밀하게 그려넣은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해 1980년대 중반부터 탱화연구에 매진해 온 재우스님은 이를 위해 1년 전부터 ‘사천왕’ 탱화를 그리고 있다. 이 탱화는 가로 2m40㎝, 세로 3m60㎝에 달하는 대작으로 천연안료인 석채로 그려져 독특한 색깔을 띠고 있다. 재우스님은 현지에서 한달간 탱화의 마지막 부분과 마무리 작업을 현지에서 한 뒤 점안식을 거쳐 한국불교미술의 홍보를 위해 박물관에 기증키로 했다.
성범스님은 팔만대장경판, 성덕대왕신종, 석굴암 보살상 문양, 전돌, 훈민정음, 직지심체요절, 와당물 등 10여점의 사본을 가져가 탁본 시연 행사를 마련해 한국 불교문화와 금속활자 및 목판기술 등 한국불교예술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명천스님은 “이번 전시회는 현재 아시아문화박물관장으로 있는 백금자씨의 주선으로 지난해 내 작품을 기증한 것이 계기가 됐다”며 “현지 행사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100여명도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