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잘 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골프의 제왕이라 불리는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아니카 소렌스탐, 박세리 등 최고의 골퍼들은 기술보다는 자신감과 집중력이라고 말한다. 달리 말해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서 잡념을 떨쳐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골프가 멘탈 게임(mental game)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 책은 골프라는 멘탈 게임을 효과적으로 정복하는 비법을 소개한다. 저명한 PGA투어 강사로서 초감 트룽파로 부터 불교와 선(禪)을 공부한 저자 조셉 패런트 박사는 골퍼들에게 스윙을 지도하는 대신에 정신을 가다듬고 가슴으로 공을 치는 법을 가르친다. 그것이 골프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보다 본질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또 장비가 아무리 개선되고 스윙을 분석하는 도구가 발전했다 하더라도 필드에 들어서서 마음을 조절할 수 없다면 훌륭한 골퍼가 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골프의 가장 큰 적(敵)은 ‘자기자신의 마음’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책 곳곳에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방법, 샷의 실수를 불러 일으키는 잡념 해소 방법, 그리고 나쁜 습관을 고치는 방법 등 마음법에 대한 내용이 많다.
골프 책은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골프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한 취미실용서와 골프에 경영을 접목시킨 경영경제서다. 그러나 이 책은 말 그대로 퓨전이다. 경기 운영방식에 대한 조언을 위주로 보자면 손에 꽉차는 실용서다. 하지만 각 장의 서두마다 등장하는 불교식 우화와 책 전체에 걸쳐 반복되는 마음 다루기에 대한 강조에 무게를 두자면 가벼운 종교서처럼 보이기도 한다.
골프를 직접 치는 사람들은 마음법만 강조하는 이 책이 골프에 실질적으로 무슨 큰 도움이 될까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까지 일러준다.‘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읽어버리지 말 것’, ‘젠골프를 위한 훈련법을 활용해 꾸준히 연습할 것’, ‘책을 읽은 뒤 작가의 사이트에 들어가 온라인으로 젠골프를 배워 볼 것’등이다.
PGA투어 우승자인 마이크 레이더 라이드가 이 책을 “당신이 멋진 골프 솜씨를 보여줄 수 없었던 이유들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고 평한 것처럼 골프를 즐기는 이들에게 유익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젠(禪) 골프
조셉 패런트 지음/강주헌 옮김
한문화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