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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해체의 시대 正ㆍ諍ㆍ和의 의미
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대불련 총동문회와 불교지식인연대가 공동주관하는 ‘혼돈과 해체의 시대, 정(正)·쟁(諍)·화(和)의 의미’라는 주제의 ‘불교사회사상 토론광장’이 11월 7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광장에서는 이각범 정보통신대학원 사회학과 교수가 ‘포스트 모던 사회와 불교사상’, 성태용 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한국사회와 화쟁 사상의 현대적 조명’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이각범 교수는 “근대사회가 갖고 있는 논리 일면성, 기계성, 단순성을 파헤치면 불교적 사유가 제시하는 포괄성, 복합성, 상호연관성이 언제나 본질을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근대사회에는 자본과 노동, 세계의 중심부와 주변부, 한 국가 안의 지역간 갈등, 남성성과 여성성, 그리고 최근의 젊은 세대와 늙은 세대 등 양분법에 익숙해 있다”며 “불교에서는 수많은 조건들이 다 얽혀 있다는 연기의 실체를 밝혀,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성의 관계 속에 있으며, 무상의 법 아래에서 굳이 상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근대성에 대한 성찰이 활발한 지금이야 말로 우리가 근대성과 서구성을 반성하고 잃어버린 우리의 본성을 성찰할 때”라며 “그 속에서 자비실천행을 할 때 우리는 진정한 자연과 하나 된 인간으로서, 세계 속의 한 나라로서, 그리고 더불어 사는 인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성태용 교수는 원효의 화쟁·부사의업(不思議業)·정토사상을 통해 한국의 여러 갈등상황을 해결하는 시각을 제시했다. 성 교수는 “수평적인 차원에서 불교의 다양한 교리를 통일적으로 조망하는 화쟁사상은 계층간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적용할 수 있다”며 “화쟁사상의 틀 속에서 볼 때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인 수직적 줄세우기는 지양돼,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전체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도록 의식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녀의 문제는 남녀라는 차별을 벗어난 사람이란 입장을 바탕으로 둘 사이의 문제를 보고, 부사의업 사상으로 조화를 이루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외에도 남북문제, 남남갈등 등도 원효의 화쟁사상으로 해결점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유진 기자 | e_exist@buddhapia.com
2003-11-10 오전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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