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발전한 나라일수록 남녀간 성평등이 진전될수록 기독교 신자의 비율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리교신학대에서 열린 세미나 ‘21세기 기독교의 위기와 대안’에서 이 대학 종교사회학과 이원규 교수가 ‘박탈-보상 이론의 관점에서 본 종교의 세속화’란 논문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교수는 2001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발행한 세계 기독교 백과사전에 실린 통계를 기초로,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5%가 넘는 188개국의 종교 실태를 분석해 국가별·대륙별 기독교 성장과 쇠퇴상황을 조사했다.
연구에 따르면 부자나라 일수록 기독교의 쇠퇴가 뚜렷했다. 지난 1백년간 교회 성장률을 볼 경우 개발국은 감소 7.7%, 정체 67.3%를 기록했으나 저개발국은 감소·정체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정도가 조금씩 다르나 저개발국은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대륙별 편차로도 나타난다. 부국이 몰린 유럽·북아메리카에서 기독교인 비율이 크게 줄어든 반면, 아프리카 아시아 등 빈국이 몰린 지역에선 기독교인이 급격히 늘었다.
사회복지 수준, 성평등 수준 등을 잣대로 한 조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 이들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기독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