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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공론조사수용’ 입장 밝혀
조계종이 북한산 관통도로와 관련한 공론조사에 대해 수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해 파문이 예상된다.

조계종 기획실장 현고 스님은 11월 5일 KBS 1라디오 ‘생방송 오늘 김영수 입니다’에 출연해 “지금까지는 결과에 집착했다. 다시 말해 지는 게임은 하지 않겠다.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지금부터는 협의ㆍ조정하는 과정에 충실하겠다”며 공론조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고 스님은 또 진행자가 사회부장 미산 스님은 공론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하자, “그것은 오보다. 조계종 내부에서도 의견 일치를 봤다”고 답했다.

현고 스님은 이어 “북한산 문제가 선거공약이라는 과정을 통해 정치문제가 됐는데, 이런 문제는 어떤 측면에서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정부와의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은 방송 내용 전문.

진행자 : 불교계가 북한산 관통도로 공론조사를 재검토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어떻게 된 사실인가.

현고 스님 : 지난 31일 총무원장 스님이 해인사로 종정 스님을 찾아뵈었다. 사회적으로 어려운데 어려운 사회적 불안을 줄여주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종정 스님이 정부가 제안한 공론조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원장 스님께 하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진행자 : 공론조사에 대한 불교계의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가.

현고 스님 : 지금까지는 결과에 집착했다. 다시 말해 지는 게임은 하지 않겠다.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지금부터는 협의ㆍ조정하는 과정에 충실하겠다.

진행자 : 공론조사에 동의하는 것인가.

현고 스님 : 그렇다.

진행자 : 어떤 선행조건을 생각하고 있는가.

현고 스님 : 지금 현재 공론조사에 대한 시민환경단체의 반응은 모두 반대하고 있고, 구체적인 성명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계가 공론조사 참여를 공식적으로 언명했다. 시민환경단체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불교계가 참여하는 것에 대한 일정한 명분이 필요하고, 시민환경단체 불교계가 5년에 걸쳐 지속적인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공론조사에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노력 자체가 사회적 소모로 사라지기보다는 무엇인가 생산적인 결과가 나와야 되지 않겠는가.

관통으로 결정되던지 우회로 결정나던지 간에 상관없이 사회단체 노력이 정책으로 반영돼서 다음에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공론조사에 들어가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공론조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비교 토론을 해야 하는데 관통이 아닌 다른 어떤 대안에 대한 자료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다. 비교토론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를 만드는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진행자 : 하지만 오늘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사회부장 미산스님은 공론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고 스님 : 그것은 오보다.

진행자 : 그렇다면 조계종 내부에서도 의견 일치를 본 것인가.

현고 스님 : 의견 일치 봤다.

진행자 :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현고 스님 : 불교계가 주도적으로 하더라도 불참을 선언한 시민사회단체가 최후에 승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우리가 진행하는 과정 자체에서 매우 합리적이고 공정하다는 시민사회단체의 판단을 이끌어내야만 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야 재론이 없다.

진행자 : 북한산 관통도로가 개통되면 수행환경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인데, 내부적으로 이것을 수용하기엔 그 과정이 힘들지 않겠는가.

현고 스님 : 사실 수행환경보존에 집착해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아니다. 국립공원은 자연과 인간의 타협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어떤 공익적 가치보다도 생태보존질서에 국가적 가치를 둔 것이 국립공원이다. 이런 국립공원에 대한 일괄성이나 생명경시에 대한 시대적 흐름에 대한 경종에서 문제제기한 것이다. 심지어 원장 스님은 절이 서너 개 없어지는 것은 개의치 않겠다는 말도 했다. 사실상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이해득실에 의한 타협을 이런 과정에서 해서는 안 되지 않는가. 무엇이 합리적인가에 목표를 두고 그것을 실현해야 한다.

다만 이 문제가 선거공약이라는 과정을 통해 정치문제가 됐는데, 이런 문제는 어떤 측면에서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국립공원 그 자체에 대해서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종단은 대승적 차원에서 큰 양보를 한 것이다.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3-11-06 오후 4:49:00
 
한마디
기획실장 사직해야한다.
(2003-11-06 오후 9: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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