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 종합 > 사회·NGO
2천만 불자의 힘으로 지율스님 살려야
걸을 때 마다 뒷발굼치가 신발에서 빠져나간다.
아, 하고 마음속으로 짧은 비명을 지른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이제 내게서 헐거워져가고 있다.
자꾸 흘러내리는 바지춤도
자꾸 품이 넉넉해지는 적삼도....

오후에 정보과에서 찾아와 강제입원을 시키겠다고 한다.
그것이 현재 침묵하고 있는 청와대의 지시사항이다.
저들은 헐거워져가는 내 육신에 또다시 손을 대고 싶어한다.
그리고 나면 ...내가 사랑했던 모든것에 손을 댈것이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또한, 두려워하지 않는것은 무엇일까?
비리와 폭력으로 얼룩져가는 이 사회의 풍토에서
날마다 죽어야 사는 이 사회에서
죽음에 대해 연민 할리 없는 저들이.....

나는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진실의 모습이기를 바란다.
또한, 진실의 모습이 아니기를 바란다.

지율스님이 단식 31일째이던 11월 3일 적은 보존일지 내용이다. 스님은 11월 4일 현재 단식 32일째다. 천성산의 생명들을 살리겠다고 시작한 일이지만 정작 스님의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스님의 보존 일지 곳곳에 스스로의 정신과는 다르게 몸이 날로 달라져감이 언뜻 언뜻 내비친다. 현재 지율스님이 있는 부산시청은 긴장잠이 감돈다. 정보과에서는 강제입원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하며 지율스님에게 단식을 풀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율스님의 의지는 단호하다. "불자 10만명이 도롱뇽 소송인단에 동참해 환경과 생명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 단식을 풀겠다"는 뜻을 비쳤고 조계종단도 나서고 있지만 당장은 지율스님의 단식을 풀게 할 숫자가 참여하지는 못하고 있다.

천성산보존대책위는 지율스님의 생명과 도롱뇽을 동시에 살려야 한다며 불자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한편, 재단식 38일째를 맞는 9일 오후 2시에는 '천성산 인연의 날' 행사를 갖고 지율스님과 천성산에 인연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천성산보존대책위 손정현 사무국장은 "이제 상황이 그리 한가롭지 못하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를 향한 우리의 확고한 결의를 전달하고 지율스님과 천성산을 살릴 수 있는 마음의 힘을 모아야 하는 절박한 때"라고 말했다. 천성산 인연의 날 행사는 부산시청앞에서 열리며 <생명을 위한 발원문> <환경콘서트-천성의 합창> <어린이 퍼포먼스-도롱뇽세상> <사진전시회>등이 열린다.

한편 천성산 홈페이지(http://www.cheonsung.com)를 통한 도롱뇽 소송인단 모집도 진행중이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3-11-05 오전 9:30:00
 
한마디
장한 조국의 불자들이여 힘을 모읍시다 저는 미국에 거주하는 불자로서 조국의 불자들에게 끝까지 분발하여 지율스님과 도룡뇽을 살리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불자들도 도울수 있는 방법을 강구중에 있으며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2003-11-12 오후 1: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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