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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이하 장개협, 이사장 김상하)는 11월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장묘문화 개선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열고 산골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안을 모색했다. 토론회에서는 서울시의 새로운 장사정책과 산골에 관한 서울시민의 의식조사 결과도 발표돼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장개협 김상하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화장문화의 확산으로 전국에 납골묘들이 늘어나 매장묘에 버금가는 환경 파괴 및 자연경관 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인 화장문화 창출의 한 방안으로 산골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보건대학교 장례지도학과 이필도 교수는 ‘산골에 관한 서울시민의식조사’에서 본인의 장례를 화장으로 치루기를 바라는 서울시민이 63.7%로 10중 6명이 화장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산골에 대해 잘 아는 시민이 23.5%, 들어 본 적 있는 시민이 53.5%, 잘 모른다고 대답한 시민이 22.5%로 조사돼 산골이란 말의 뜻이나 의미 정도는 들어 본 적이 있지만 산골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시설 및 제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임업연구원 김외정 산림경영부장은 ‘산골문화 확산을 위한 산림관리 개선 방안’에 대한 발표를 통해 산림에서의 묘지조성은 묘지 그 자체가 비생산적인데다가 국토경관과 환경의 쾌적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묘지의 발생 실태·폐해를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전국적 묘지통계조사 실시 △국가정보지리시스템과 같은 정보체계 확보 △집단묘지와 납골시설의 산지전용허가조건과 대체산림자원조성비 부담금의 차별화 △수목장묘시설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추모전용 휴양림의 조성을 우한 정부부처간의 정책적 협력 △국유림 주변 주민의 인식과 관행의 변화를 유도하기 우한 복지관련 인센티브 제공 등을 제시했다.
‘국내외 산골시설 및 사례’를 발표한 장개협 박복순 사무총장은 일본, 중국, 미국, 프랑스 등의 화장시설과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종교기관의 산골시설을 비교, 설명했다. 박 총장은 또 환경친화적인 화장문화의 정립을 위해 시설과 제도의 보완, 인식의 전환 등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이봉화 복지·여성국장은 시민단체, 언론 등의 화장장려 운동과 장사관련법령 개정으로 인한 사회여건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장사정책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서울시가 △화장·납골 및 산골병행정책으로 전환 △장사시설의 공급주체간 역할 재정립 및 구립 납골시설 확보 △소규모 분산건립으로 주민불편 경감 및 이용자 편의제공 △요금 현실화, 이용제한 등으로 시설운영 효율성 증대 △화장·산골장려정책 추진 등의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화장의 역사와 변천’에 대해 발표한 국립민속박물관 김시덕 학예연구관은 “일제시대에 유입된 일본식 화장문화가 현재까지 화장용어 등을 통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장골’, ‘골장’ 등 우리의 전통적인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