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월 23일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 시즌 아시아 최다홈런 신기록(56개)을 달성한 삼성의 이승엽 선수에게 특별공로패를 수여했다.
‘영원히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1천년간 보존이 가능한 문화재급으로 제작된 이 공로패는 금과 은을 정제한 뒤 붓으로 글씨를 쓰고 문양을 새겨넣은 작품. 고려사경(高麗寫經)을 500년만에 재현한 김경호씨(한국사경연구회장)가 이번 공로패를 1개월여에 걸쳐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제작해 화제다.
세번씩 정제된 순금과 순은, 사슴에서 채취한 녹교, 오동나무, 비단 등 국내 최상의 재료들에 한국전통 사경의 기법으로 만든 지름 28cm의 팔각형 공로패 싯가는 2천만원 정도다.
바탕색은 고대 페르시아왕의 복색이자 가장 이상적인 색이라는 자주빛이며, 글씨는 천하의 중심이자 불멸을 상징하는 금, 테두리의 문양은 고귀함과 축복을 의미하는 은이 사용됐다. 또 잡귀를 비롯한 삿된 것을 물리치는 경면주사가 함께 사용됐다.
KBO측의 제의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김경호씨는 “아시아 신기록의 의미와 상징성에 부합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며 “수백년이 흐른 지금에도 고려사경이 빛을 발하듯 이승엽 선수의 공적이 1000년동안 기념될 수 있는 예술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