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여개에 달했던 불교계 유치원이 132개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 포교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종 포교원이 10월 29일 발표한 ‘불교계 유치원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사찰이 운영하거나 사찰법인, 불교계 관련단체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은 당초 조사대상 256곳의 절반가량인 132개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국·사립 유치원 8,292개(교육인적자원부 집계) 중 1.6%로, 개신교 3.7%(303개), 가톨릭 2.3%(192개)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이다.
이처럼 불교계 유치원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입학아동 감소로 인한 폐원과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많은 유치원들이 어린이집 형식의 유아보호시설로의 전환됐기 때문이다. 종단이 아닌 재가자가 운영하는 경우 개인적 이유로 유치원을 내놓은 것도 한 이유다. 결국 전체의 절반이나 되는 불교계 유치원이 무관심과 정책 부재 속에 문을 닫은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인구의 45%가량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경기지역 내 불교계 유치원의 수는 25개밖에 되지 않아 지역편차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불교계 어린이단체들이 부산, 경남지역에 주본거지를 두고 활동해 상대적으로 서울·경기 및 기타 지역의 어린이 포교활동이 미진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대부분의 불교유아교육지도자들은 △종단차원의 중장기적인 정책수립과 지원확대 △불교유아교육협회의 조직력 강화 △지역별 인구비율에 맞는 유치원 설립 등 어린이 포교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불교유아교육협회 회장 정인스님은 “불교계는 체계적인 유아교육체제 확립은 물론 유아교육 전문인력 양성과 어린이 포교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각 유치원별 연대성과 활동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