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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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서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
“불살생(不殺生)의 생활화를 통해 인류 평화를 실현하자.”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 지도자들이 삼국의 불교 교류를 통한 인류 평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0월 29일 일본 교토(京都)에서 개최한 제6차 한중일 불교교류우호대회가 “계율의 실천을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교토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불교와 평화’를 주제로, ‘일상생활과 불교의 계율’을 부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한국에서 법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12개 종단의 총무원장 등 110여 명이 참석했고, 고바야시 류쇼(少林陸影) 일중한 국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셩훼이(聖煇)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등 한중일 삼국에서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교토 키요미즈데라(淸水寺)에서 열린 세계평화기원 합동법회에서 법장 스님은 평화기원 메시지를 통해 “이념갈등에 의한 전쟁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이해갈등에 의한 전쟁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며 “부처님의 평화애호 가르침에 따라 사라들의 가슴에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심어주는 정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류 평화를 기원하며 키요미즈데라에서 정토종 총본산 지온인(智恩院)를 거쳐 릿쇼코세이카이(立正敎成會) 교토교회(京都敎會)까지 교토 시가지 평화행진을 벌인 삼국 대표단은 릿쇼코세이카이에서 국제학술강연회에서 구체적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측 단장인 고바야시 류쇼 스님은 ‘불교적 생활과 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불살생을 비롯한 오계는 인류 공동의 생활규범”이라며 “불자들이 먼저 부처님의 가르침인 계율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측 단장인 셩훼이 스님은 “불교가 제창하고 있는 비폭력 이념은 국제 평화를 수호함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우리가 부처님의 자비, 무아, 평등의 평화적 교의를 성심성의로 현양하고 실천한다면 인류세계의 항구한 평화를 어김없이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인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은 “불살생 계율은 인류평화를 위한 공동의 삶, 평등의 삶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며 “불살생 정신을 현대적 조명으로 해석하여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대회를 마치며 법장 스님은 “오늘 대회 참가단 전원의 점심 식비를 아껴 유니세프에 기금을 전달했는데 이는 어려운 이웃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가 앞으로는 단순한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교류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를 실질적인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내년 10월 예정인 베이징 대회로 이어진다. 대회에 앞서 10월 28일 열린 교류대표단 회의는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 10주년을 맞는 내년 주제를 ‘한중일 불교 황금유대의 새로운 구상’으로 정하고 한국과 중국 외에 일본과도 앞으로 수행 체험단을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권형진 기자 | jinny@buddhapia.com
2003-10-30 오후 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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