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관찰하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행방편들은 간단하면서도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밝은세상 명상아카데미’ 이사장인 혜봉 법사가 최근 펴낸 <삶을 바꾸는 5가지 명상법>(불광)이 쉽고 간편한 명상법으로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책에서 ‘관법 명상’, ‘진언 명상’, ‘절 명상’, ‘염불 명상’, ‘화두 명상’ 등 다섯가지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는 혜봉 법사는, 수련교육을 통해 체득한 실제적인 방편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달리기 명상’, ‘요리 명상’ 등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명상법들은 불교교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삶을 바꾸는’ 실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몇가지 명상법을 소개한다.
■걷기 명상
걷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걷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스스로 묻고 자각한다. 자신이 끄달리고 있는 경계가 있으면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걷기에 집중한다. 오직 걷는 것만 남을 때 참 자기를 만날 수 있다. 보고 듣고 닿는 모든 사물과 느낌이 궁극적으로 실체가 없음을 자각하면서 걷는다면 더욱 편안하고 조화로운 일상을 얻을 수 있다.
■달리기 명상
달리기전,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모두 알아차리고 내려놓는다. 오직 달리고자 하는 마음만 남을 때 시작한다. 달리면서,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나면 그대로 알아차리고 인정한다. 일어나는 생각이나 감정, 느낌 들을 거부하거나 저항하지 않는다. 오직 발바닥에 마음을 두되, 통증이 느껴지면 그 부위에 마음을 두며 달리고, 통증이 사라지면 다시 발바닥에 마음을 둔다. 달리고 있는 운동장 내지, 주변 사물과 하나가 되어 달린다.
■청소 명상
청소하기 전에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자신의 마음을 바라본다. 정돈과 흐트러짐에 대한 마음을 모두 내려놓는다. 먼지를 털 때는 내 마음의 먼지를 터는 마음으로 한다. 이 명상의 핵심은 더러워진 것을 깨끗이 하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자리, 본래의 모습으로 환원시키는데 있다. 일상의 청소가 삶 자체임을 깨닫게 한다.
■설거지 명상
설거지하기 전에 어떤 마음과 느낌이 있는지 살펴본다. 설거지를 하는 두 팔과 양 다리를 바라보면서 힘이 들어가 불편한지, 이완이 되어 편안한 지 살핀다. 흐르는 물과 함께 떠오른 생각, 영상, 기억들을 흘려버린다. 설거지를 하며 닦고 있는 자신도 그렇게 사라지게 해본다. 자신의 몸과 마음, 일체의 것들이 사라지고 오직 설거지만 한다.
■산행 명상
산을 오르기에 앞서, 산에 대한 좋고 싫은 마음들을 살펴 버린다. 겸허한 마음으로 산을 오르되, 오른다는 마음마저 내려놓는다. 나무, 새, 계곡의 물 등 모든 자연현상이 주는 느낌들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걸음을 옮긴다. 정상에서는, 눈앞에 펼쳐지는 산들을 파도처럼 바라보거나, 텅빈 허공을 바라보는 명상을 한다. 나아가, 자기 자신이 산의 파도로 이어지는 대지가 되는 상태를 명상하고, 자신이 텅빈 허공 자체가 되는 명상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