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북한산 관통도로 문제를 미국판 북한산 관통도로인 블루 리지 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에서 배우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교계 사이트에 올린 등록자명 송추선원은 글에서 “이 건은 주정부 및 환경단체, 주민과 건설사가 국립공원을 살리기 위해 10년 이상 대안을 검토해 우회한 사례”라며 북한산 해법에 응용하기를 권했다.
블루 리지 파크웨이는 1935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착공해 그랜드파더 파운틴(Grandfather Mountain) 구간 12km를 제외하고 1967년 740여km 대부분이 완공됐다. 주정부와 연방정부는 마지막 구간을 완성하기 위해 20년 동안 인내와 기술개발로 문제를 풀어나갔다.
국립공원 조경팀과 연방도로국 기술진은 도로건설에 따른 막대한 절취와 성토를 막기 위해 교량형태의 고가도로에 합의한다. 그 결과 뱀처럼 굽고 바위투성이인 린 커브(Linn Cove)에 커다란 S자 형태의 콘트리트 교량이 완성됐다.
공사는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에서 아래로 진행됐으며, 이 방식으로 중장비들의 원지반 사용과 가설도로설치의 필요성을 배제시켰다. 또한 주변에 노출된 바람들을 덮음으로써 콘크리트, 엑폭시, 채움재 등에 의한 바위의 얼룩을 방지했다.
1987년 완공된 이 도로는 여행객들에게 안전운행과 더불어 스릴과 즐거움을 주었고, 유력한 여행잡지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경치좋은 드라이브 코스로 뽑히기도 했다.
이 도로에 대해 법현 스님(불교환경연대 조직실장)은 “교량으로 하는 부분은 사전 면밀한 조사와 검토가 있어야 하겠지만, 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해 20년 동안 노력한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